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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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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도 무더위 못참지" 에어컨·선풍기 매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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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인플레이션에 따라 소비심리가 위축된 와중에도 에어컨과 선풍기 매출은 급증하고 있다. 이달 서울에 40도가 넘는 폭염이 닥칠 수 있다는 예고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각 가정이 냉방 계획 수립에 분주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5월 1일 냉방기기를 본격적으로 판매한 이후 6월 26일까지 매출이 큰 폭으로 신장했다. 이 기간 에어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6% 늘었고, 일반 선풍기는 7.1% 불었다. 이는 물가 급등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며 올해 들어 5월까지 이마트 매출이 0.4%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냉방기기 판매가 상승 추이인 건 롯데마트도 마찬가지다. 롯데마트는 지난 3월 18일 냉방기기 판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래 지난달 27일까지 선풍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 뛰었다. 올 들어 5월까지 롯데마트 매출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늘지 않았음을 고려하면 냉방기기 매출만 호조인 셈이다.

고물가에도 냉방기기가 잘 팔리는 현상은 역대 최고기온이 예고된 여름 무더위 영향인 것으로 해석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0.1도였다. 1904년 서울 기온 관측이 시작된 이래 6월 기준 최고기온이 30도를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이달엔 서울에 40도가 넘는 폭염이 예상되고 역사상 가장 많은 열대야가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되며 가정마다 냉방에 만전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가성비' 제품이 잘나가는 건 냉방기기도 마찬가지라 각 대형마트에서는 5만원 안팎에 구매할 수 있는 선풍기 판매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마트 관계자는 "5만~6만원대 기본에 충실한 일반 선풍기가 강세"라며 "10만~20만원대 고가형 상품 매출은 다소 줄었다"고 전했다. 이에 이마트는 올해 5만원대 표준형 선풍기 물량을 지난해 대비 30% 늘렸다. 롯데마트는 중소기업과 협업해 약 4만원에 서큘레이터를 선보이고 있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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