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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中 '선중통도' 개통 효과...웨강아오 대만구 통합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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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둥성 선전~중산 잇는 '선중통도' 개통

2시간에서 '30분 생활권'으로 묶여

중산, 선전 경제효과 톡톡 누리나

해상대교로 줄줄이 연결되는 주장삼각주

아주경제

6월30일, 중국 광둥성 선전과 중산을 잇는 '선중통도'가 개통됐다. [사진=신화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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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둥성 선전과 중산을 연결하는 해상대교 '선중통도(深中通道)'가 지난 6월 30일 개통됐다. 홍콩·주하이·마카오를 잇는 세계 최장 해상대교 강주아오(港珠澳) 대교 건설에 이은 또 하나의 '세기의 공정'으로 불리는 선중통도 개통으로 중국 광둥성과 홍콩·마카오를 아우르는 웨강아오(粤港澳) 대만구(大灣區) 지역간 통합 속도가 한층 더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다.
개통 1시간만에 車 7000대 몰려···일일 통행량 10만대 예상

이날 오후 3시에 시범 운영에 돌입한 선중통도는 주장 삼각주 대표 도시인 광둥성 선전과 중산을 잇는 길이 24km의 왕복 8차선 해상 대교다. 초대형 다리 2개와 인공섬 2곳, 폭 36m·길이 6.8km의 세계 최장 해저 터널 구간으로 이뤄진 선중통도는 총 공사비만 447억 위안(약 8조4500억원)이 투입됐으며, 7년에 걸쳐 완공됐다.

홍콩 명보에 따르면 이날 시범 운영에 앞서 열린 개통식 행사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축전도 보냈다. 황쿤밍 광둥성 당서기가 대독한 축전에서 시 주석은 "선중통도는 강주아오 대교 이후 웨강아오 대만구 지역에 건설된 또 다른 초대형 프로젝트로, 수많은 세계적 수준의 기술 난제를 극복하고 건설됐다"며 "이는 중국식 현대화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의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시 주석은 "선중통도를 잘 운영·관리해 주장삼각주 동서 지역간 융합발전과 대만구 시장 일체화를 추진함으로써 대만구를 고품질 발전의 시범지역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차량으로 2시간 걸렸던 선전과 중산간 거리는 선중통도 개통으로 30분으로 당겨졌다. 개통 첫날엔 홍콩 등에서 많은 관광객이 몰리면서 개통 1시간 만에 7000대 차량이 몰려 극심한 교통체증이 발생하기도 했다. 당국은 향후 선전통도 일일 통행량이 8만대에서 최대 10만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효율성이나 사용량 측면에서 강주아오 대교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2018년 10월 개통된 강주아오 대교는 해상구간 41km를 포함해 총 길이 55km의 세계 최장 해상대교로, 건설비만 1260억 위안이 투입됐다. 강주아오 대교 개통으로 광둥성 주하이에서 홍콩, 마카오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3시간에서 30분대로 확 줄었다. 다만 지난달 기준 강주아오 대교 통행량은 평균 1만2000대에 불과하다. 교통 당국은 2030년까지 하루 2만9000대 남짓으로 예상하고 있다.
30분 생활권 묶인 선전과 중산···경제효과 '톡톡'

선중통도 개통으로 선전과 중산이 '30분 생활권'으로 묶이면서 중산이 첨단 과학기술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선전의 배후지 역할을 담당해 경제발전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30일 중국 국영중앙(CC)TV는 선중통도 개통을 앞두고 중산 지역 부동산 시장이 활황을 띠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부동산 경기 불황 속에서도 선전과 중산의 부동산 중개업소에 중산시 주택 구입을 문의하는 건수가 늘고 있다는 것. 중산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는 CCTV를 통해 "하루 평균 부동산 문의 건수는 300건이 넘으며, 하루 70건씩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실제로 5월 한달 중산시 지역 주택 거래량은 전월 대비 23.6% 늘어난 2050건으로, 올해 처음으로 2000건을 넘어섰다고도 CCTV는 보도했다.

중국은 웨강아오 대만구 통합을 위해 앞으로 교통 인프라 건설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웨강아오 대만구는 중국 주장(珠江)과 바다가 만나는 하구 일대의 광둥성 9개 도시인 선전(深圳)·광저우(廣州)·주하이(珠海)·둥관(東莞)·포산(佛山)·후이저우(惠州)·중산(中山)·장먼(江門)·자오칭(肇慶), 그리고 특별행정구인 홍콩·마카오 경제를 통합해 세계적인 베이(Bay) 경제권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미 이곳엔 강주아오 대교·선중통도 이외에도 2019년 광저우와 둥관을 잇는 총 12.9km 길이의 난사대교가 개통됐다. 오는 2027년에는 광저우와 둥관을 잇는 또 다른 해상대교인 스쯔양통도(獅子洋通道, 총길이 35.1km)가 개통될 예정이며, 현재 선전과 주하이를 잇는 46.5km의 길이 해상대교인 선주통도(深珠通道)도 건설 계획 중에 있다.

아주경제=베이징=배인선 특파원 baeinsu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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