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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오세훈 "재개발 10년 황금기회 놓쳤다…매일 피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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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기본소득에 대해 "궤변 중의 백미" 비판

"국민의힘 당대표는 약자 동행 가치 삼는 분 지지할 것"

"GBC 변경안은 다른 계획, 새롭게 공공기여 논의해야"

노컷뉴스

1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취임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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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재개발과 재건축을 과속도 하지 않고 지나치게 탄압도 하지 않으면서 해왔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매일 합니다."

취임 2주년을 맞은 오세훈 서울시장은 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시의 주거 문제에 대해 "10년 동안 황금같은 기회를 놓치고 이제와서 시동을 걸려니까 건설원가가 급등하고…피눈물이 나는 그런 느낌이 매일매일 (든다)" 고 솔직한 감정을 토로했다.

그는 전임 시장의 주거정책에 큰 아쉬움을 표하면서 "이제라도 수습을 잘 해야 한다"면서 "서울시가 관여를 해서 건설원가를 낮출 수 있는 부분을 소소한 것까지 다 찾아내보는 시도를 해보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민선 8기 임기의 반환점을 돈 소회를 묻는 질문에도 "보궐선거까지 포함해서 (서울시장 임기가) 3년 정도 지났는데 1년 정도는 전임 시장 시절에 제가 보기에 방향이 다른 점들을 제대로 설정하는데 상당한 에너지가 투입됐다"며 "그러느라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데 쓸 수 있는 에너지가 상당히 소모된 것이 아쉽다"고 답했다.

"이재명 기본소득은 궤변 중 백미"


최근 SNS 등을 통해 각을 세운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의 기본소득에 대해서도 신랄한 비판을 가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오 시장은 "(기본소득이) 세금만 내고 못 받으면 억울하니까 그분들께도 드리자고 하는데 그분들한테 더 드리기 위해서는 세금을 더 걷어 들여야한다…결국 (세금) 더 내라는 얘기 밖에 더 되냐. 궤변 중의 백미"라고 비판했다.

그는 자신이 주도하는 안심소득과 비교하면서 "이미 안심소득을 받은 분들이 소득 증가하는 비율이 20% 정도 되는데 기본소득은 안심소득이 범접할 수조차 없다고 자신있게 말씀 드린다"며 이 전 대표와의 정책 경쟁에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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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취임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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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약자와의 동행을 강조해 온 오 시장은 최근 진행 중인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와 관련해서도 "당대표는 품격과 비전이 있어야 한다"면서 "약자와의 동행을 우리 당의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는 분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권 도전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서울시장하라고 뽑아 놨는데 임기 반환점을 도는 시점에 대권을 논하는 것은 유권자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더 낮은 곳으로 임해 일에 매진하겠다"고 대답을 피해갔다.

개별 사안에 대한 질문 중 현대차그룹의 GBC 설계변경과 관련해서는 변경안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오 시장은 "초고층 건물 하나 짓기로 한 것을 몇 개로 나눠서 층수는 절반 이하로 줄이겠다는 것인데, 이게 어떻게 같은 계획이냐"면서 "다른 계획을 세웠으면 거기에 걸맞는 공공기여를 새롭게 논의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합리적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GBC 공공기여 새롭게 논의해야"


소각장 건설 문제에 대해서도 "서울시내 어딘가에는 쓰레기 소각장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국민이 정부에 공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을 준 것은 협의하고 대화할 때는 하지만 그것이 안 될 때는, 단호할 때는 단호하라고 권한을 주신 것"이라며 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반대로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광화문광장 초대형 태극기 게양대 건설 논란에 대해서는 "저는 굉장히 합리적인 사람"이라며 "귀를 열겠다"고 말했다. 조만간 계획 변경 등 입장 발표가 있을 것을 예고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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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취임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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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은 앞으로 남은 2년의 시정 방향은 '특별함이 일상이 되는, 일상 혁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 삶을 바꾸는 것은 거대한 프로젝트나 시설물이 아니다"라며 "누구나 어디서나 차별없이 매일 누릴 수 있는 일상의 변화를 축적하는 소프트웨어의 혁신이 한사람의 삶을 바꾸고 성장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2년은 더 놀라운 일상의 변화들로 채워나가는 시간이 될 것이라 약속한다"고 취임 2주년의 포부를 밝혔다.

오 시장은 과거 자신이 추진한 한강 르네상스 사업으로 시멘트 고수부지였던 한강이 서울 대표 공원으로 변신한 사례를 들면서, "생활 속에서 느껴지는 하루하루 만들어지는 소소한 변화가 청계천의 변화보다 더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세훈표 약자동행의 대표 정책인 안심소득과 서울런을 지속가능한 복지의 표준으로 정립해 서울시의 정책을 '대한민국의 뉴노멀'이 되도록 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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