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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나경원 "상식 어긋난 공천이 '배신'…전대 전 백서 발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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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 후보 인터뷰] "공천 과정에 여당에 있을 수 없는 일 있었다"

"한동훈·원희룡 대선 사심…윤심 팔거나 尹신뢰 깨져"

뉴스1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6.30/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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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비슬 박기호 서상혁 기자 = "공천 과정에서 여당에 있을 수 없는 일이 있었다. 그것을 배신이라고 본다."

나경원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는 전날(3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진행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총선 당시를 회상하며 이같이 말했다.

나 후보는 "총선 당시 공천 과정에서 정치 상식에 어긋나는 일이 많았다"며 "당 운영 원칙에 어긋났는지를 들여다보기 위해 총선 백서를 전당대회 전 발표해야 한다"고 했다.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나 후보는 경쟁 주자인 한동훈·원희룡 후보에 대해 "사심이 앞선다. 대선에 더 생각이 많은 사람들"이라며 "대선 주자가 당을 맡으면 당은 그의 캠프가 된다"고 비판했다.

이번 전당대회는 '창윤'(創尹)을 자처한 원희룡 후보와 당내에 이미 '친한' 흐름을 형성한 한동훈, 계파정치와 결별을 선언한 나경원 후보의 구도로도 그려진다. 나 후보는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마음)은 작동하지 않은 것 같다"며 "윤심을 파는 사람만 있을 뿐"이라고 했다.

하루 수면 시간이 3~4시간에 불과할 정도로 연일 선거운동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내가 선거에 이력이 난 사람 아니냐"며 "당이 위기일 때는 몸을 사리지 않는 정치를 해왔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당권 주자 4명 가운데 나경원 후보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현재 국회 안에 있고, 국회에서 투쟁을 해봤다. 더불어민주당은 의회 권력을 무도하게 행사하고 있고, 곧 탄핵과 특검 정국으로 이어질 것이다. 지금 국회 안에 있느냐 없느냐는 너무 중요하다. 본회의장 마이크를 잡을 수 있느냐 없느냐, 본회의장에 앉아 있을 수 있느냐 없느냐 싸움이 되는데 이것을 해결할 수 있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다른 주자들의 단점은.
▶사심이 앞선다. 대선에 더 생각이 많은 사람들이다. 대선 주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이 당을 맡게 되면, 당은 그 주자의 캠프가 된다. 공당으로서 튼튼해질 수가 없다. 당무 감사를 통해 마음에 들지 않은 사람은 배제하고, 마음에 드는 사람은 다시 끌어오는 과정이 반복될 것이고, 결국 당의 분열을 가져올 것이 불 보듯 뻔하다.

뉴스1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6.30/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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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후보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과정에 쟁점이 되고 있는 '배신' 논란도 언급했다. 지난달 29일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한 후 "특정인에 대한 배신이 국민을 위한 배신이라면 당연히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배신이 국민을 위한 배신이 아니라 사익을 위한 배신이라면 그것은 다른 차원"이라고 밝혔다.

-"사심의 정치가 배신의 정치"라고 했다.
▶총선 당시 공천 과정에서 정치 상식에 어긋나는 일이 많았다. 여당 선거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있었다. 그것을 배신이라고 본다. 총선 백서는 왜 나오지 않고 있나. 누구의 책임이 큰가 작은가를 떠나 총선 과정에 어떤 일이 있었고, 당 운영 원칙에 어떤 것이 어긋났는지를 들여다봐야 한다.

예컨대 총선 당시 후보자들이 가장 답답해했던 것은 여의도연구원의 여론 조사 결과를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여의도연구원이 여론조사를 안 했겠나. 계속했음에도 한 사람만 봤다는 것이다. 당헌·당규에 맞게 당이 운영됐는지를 총선 백서의 객관적인 자료라도 공개해야 한다고 본다.

-전당대회 이전에 공개해야 하나.
▶당연하다. 판단은 제외하더라도 총선 백서 TF가 모은 객관적 자료는 공개해도 되지 않을까.

22대 총선 당시 국민의힘은 시스템 공천을 도입해 공정한 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진 험지 투입과 같은 인위적 배치와 현역 불패 행진을 이어간 공천 발표로 당 안팎의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공천 순번을 놓고는 당내 반발이 수면 위로 드러나는 등 공천 잡음이 이어졌다.

-원희룡 후보와의 연대설을 일축했다. 결선투표로 이어지면 '반한(반 한동훈) 연대'가 작동할 수 있다고 보는가.
▶표가 꼭 그렇게 가겠나. 결국 당원들이 고민을 많이 하실 것이다.

-이번 전당대회에 '윤심'이 작동한다고 보는가.
▶작동하지 않은 것 같다. 윤심을 파는 사람만 있을 뿐이다.

-당정 관계는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당 대표가 되면 민심을 전달하는 것과, 대통령을 설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뢰 관계가 깨진 당 대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다.

-야당 공세에 대응 방법은.
▶강하게 투쟁할 땐 투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투쟁이라는 건 얻거나 알리거나이다. 이를 통해서 국민들께 부당함을 알리는 것이고, 한편으로는 협상력을 얻는 것이다. 국회 안에서 투쟁, 저지할 건 저지하고 우리가 끌어내야 할 것은 끌어내야 한다.

-정치인 나경원의 최종 목표로 가는 길에 이번 '당대표' 출마는 어떤 의미인가.
▶정치인으로서의 최종 목표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잘 만들어 나가는 것이고, 그것을 할 수 있는 자리를 얻고 싶다. '당 대표는 나의 최종 목표에 꼭 도움이 되는가'에 대해선 의문 부호가 있다. 최종 목표를 이루기 위해 꼭 득이 된다고는 볼 수 없지만 지금은 당이 너무나 위기다. 당이 위기일 때는 몸을 사리지 않는 정치를 해왔다.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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