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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사퇴론 확산 속 바이든 캠프데이비드행…토론 후폭풍 중대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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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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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든


미국 대선 후보 첫 TV 토론 참패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사퇴론이 민주당 안팎에서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을 비롯해 민주당 지도부를 비롯한 측근들은 일단 사퇴는 있을 수 없다고 방어막을 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당을 움직이는 고액 후원자들과 진보 언론을 포함해 내부적으로는 압박이 가중되는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부터 질 바이든 여사를 비롯해 가족들과 함께 캠프 데이비드에 머물고 있어, 후보사퇴론을 포함해 자신의 거취와 관련한 상의가 오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달 27일 첫 TV 토론 이후 후보 사퇴를 노골적으로 압박해 온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CNN 등 미국의 주요 언론은 지난달 30일에도 일제히 바이든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습니다.

영향력 있는 지역지 중 하나인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선(AJC) 편집진도 자체 회의를 거쳐 바이든 대통령이 나라를 위해 후보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했습니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바이든 대통령 및 질 바이든 여사의 핵심 측근들이 인의 장막을 드리우고 있어 백악관 내부에서조차 바이든 대통령의 정확한 상황을 모르고 있었다며, 이들 상당수가 토론 결과에 충격을 받았다고 상황을 전했습니다.

바이든이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21년 1월부터 2022년 5월까지 백악관 사진 부국장으로 근무했던 챈들러 웨스트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서 이와 관련, "그들은 바이든이 감기에 걸렸을 뿐이고 '안 좋은 밤'을 겪었다고 하지만, 그들 모두는 몇 달 내내 '조가 몇 년 전처럼 강하지 않다'고 말하고 다녔다"며 "이제는 대통령이 물러날 때라고 직격했습니다.

악시오스는 특히 질 여사와 그 측근인 낸서니 버널, 애니 토마시니 부실장 등이 바이든 대통령 주변을 차단해 백악관 상주 직원들조차 정확한 바이든 대통령 상태를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꼬집었습니다.

CNN 방송은 민주당의 막후에서 핵심적 영향력을 발휘하는 억만장자 후원자들 사이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빨리 결단을 내려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이것이 더 큰 자기 파괴적 행위라는 우려, 당 차원에서 여파를 신중하게 검토한 후 정리해야 한다는 크게 3가지의 목소리가 혼재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사퇴 요구는 비단 정치권뿐 아니라 곳곳에서 터져 나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어린 시절 친구이자 오랜 지지자인 소설가 제이 파리니는 CNN 방송에 출연해 "당신은 진정성 있는 사람"이라면서 "나라와 당을 위해 반드시 물러나야 한다"고 결단을 촉구했습니다.

워터게이트 사건 특종 기자인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장 역시 방송에 출연해 지난 토론을 '정치적 수소폭탄'으로 지칭하며 후보 교체 요구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선거를 치르는 다수의 연방 하원 및 상원 민주당 출마자들 역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민주당 후보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부진으로 함께 치러지는 나머지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며 이들이 조심스럽게 바이든 대통령과 거리두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부 공화당 우세 지역에서 가까스로 승리를 거둔 위태로운 후보들의 경우 '공화당 의원들과 협력해 국경 문제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정치 광고를 내보내는 등 노골적으로 차별화를 시도 중이라는 것입니다.

다만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을 비롯해 오랜 우군과 의원들 대부분은 여전히 바이든 대통령 '흔들기'는 결과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만 굳혀주는 꼴이라며 외형상으로는 사퇴론에 선을 긋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보다 더 고령인 펠로시 전 의장은 CNN과 MSNBC 등에 잇달아 출연해 바이든 대통령 교체론에 단호히 선을 그었습니다.

초반부터 방어막을 펴온 존 페터먼 상원의원 역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트럼프 전 대통령을 능가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라파엘 워녹 상원의원(조지아주)도 방송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당연히 사퇴하지 않을 것"이라며 "문제는 바이든 대통령이 아니라 트럼프가 무슨 일을 할 것이냐이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오랜 측근인 제임스 클라이번 하원의원도 CNN에 출연해 "좋지 않은 토론이었다. 준비에 과부하가 걸렸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재출마할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그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필요시 바이든 대통령의 자리를 물려받느냐'는 질문엔 "나는 바이든-해리스 정권을 지지한다"면서 "해리스 부통령은 다음 대선에서 그 자리에 설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질 바이든 여사를 비롯해 가족들과 함께 캠프 데이비드에 머물며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일정 자체는 오래 전에 계획된 것이지만, 이번 토론을 기점으로 분출한 사퇴론을 포함해 그의 거취와 관련한 상의가 오갈 것이라는 관측이 미국 언론을 중심으로 흘러나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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