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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주말 전국 장마피해 속출···다음주도 많은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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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 쓰러지고 항공기 결항

저기압 전선 한동안 정체될듯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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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전국에 강한 바람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려 곳곳에 피해가 속출했다. 7월 첫주에도 많은 양의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되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정체전선과 저기압의 영향으로 주말 전국에 많은 비가 내렸다. 이에 전국 곳곳에서 가로수가 쓰러지고 항공편이 끊기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새벽 3시 50분경 대전시 서구 갈마동 도로에서는 가로수가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가로수는 도로에 주차 중이었던 차량 위로 쓰러졌으나 주변 인명 피해는 없었다. 비슷한 시각 강원 춘천시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는 비로 인해 토사가 유출되면서 주택 2가구를 덮쳐 주민 4명이 대피했다. 전날 오후 10시 50분께 서울 중랑구 중화동 한 주택가에선 담벼락 일부가 무너져 골목길을 덮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구청은 민간 전문가와 안전 검사를 해 추가 붕괴 우려가 없다고 판단했으며 잔해를 치운 뒤 담벼락에 방수포를 덮는 등 이날 오전 1시 50분께 임시 조처를 완료했다. 경기도 지역에도 많은 비가 내려 주택이나 도로가 물에 잠기는 등의 피해가 잇달았다.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에도 차질이 생겼다. 제주국제공하은 강풍으로 인해 이날 오전 10시 기준 국내선 항공편 18편이 결항했다. 국내·국제선 13편은 운항이 지연됐다. 전남에서는 전날 53개 항로 80척 여객선 중 32개 항로 41척의 운항이 중단됐다.

정전 피해도 있었다. 인천시 계양구에서는 전날 오후 6시20분쯤 강풍에 흔들린 나무가 전선과 접촉해 정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임학동과 귤현동 일대 110가구가 오후 8시 40분까지 전기를 사용하지 못했다.

기상청은 7월 첫주에도 이번 주말과 비슷한 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만주 북쪽 러시아 지역에 기압능이 우리나라 북서쪽에 형성된 기압골이 동쪽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막는 '블로킹' 현상이 발생한 상태다. 이에 기압골에서 불어나온 건조공기가 중국 내륙에서 가라앉으며 정체전선상 저기압을 발달시켰다. 이 저기압이 우리나라를 지나며 비를 뿌리고 있는 상황이다. 북태평양고기압이 세력을 확장해 그 가장자리를 타고 수증기를 실은 남서풍이 우리나라로 부는 구조다. 앞으로 한동안 정체전선이 남북으로 번갈아 이동하면서 비를 내릴 전망이다. 다만 중기 예보는 기본적으로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는 데다가 북태평양고기압 확장세와 우리나라 북쪽 기압계 블로킹 해소 여부 등에 따라 정체전선 위치와 위상이 크게 달라질 수 있으니 최신 기상정보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임종현 기자 s4ou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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