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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잘 사는 집이 대학도 잘 간다? SKY 신입생 32%, 이 곳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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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서울대학교 정문. 사진 서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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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SKY'(스카이)라 불리는 서울대·연세대·고려대의 올해 신입생 3명 중 1명은 서울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4년제 대학 평균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30일 대학 정보 공시 사이트인 대학알리미를 보면 올해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입학생 1만3141명 가운데 서울 지역 고교 출신은 4202명으로, 32.0%였다.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전체 4년제 대학 입학생 중 서울 출신은 16.4%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 평균의 두 배 정도다.

학교별로 보면 서울대 입학생 3746명 가운데 서울 출신이 1361명이었다. 36.3%로 세 개 대학 중 서울 출신 비율이 가장 높았다. 연세대는 입학생 4358명 중에 31.6%인 1375명이, 고려대는 5037명 가운데 29.1%인 1466명이 서울 출신으로 나타났다.

반면 세 개 대학의 '광역시·특별자치시' 출신과 '중소도시', '읍면' 지역 출신은 전체 평균을 밑돌았다. 특히 '중소도시' 출신 입학생 비율은 30.2%로 전체 평균(41.3%)보다 11.1%포인트 낮았다.

이들 대학의 '광역시·특별자치시' 출신 입학생 비중 역시 15.9%로, 전체 평균(23.8%)과 비교하면 7.9%포인트 작았다. '읍면' 출신 입학생은 12.3%로, 평균(13.3%)을 소폭 밑돌았다.

출신 고교에 있어서도 서울대·연세대·고려대와 나머지 대학들의 차이가 나타났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입학생 중 일반고 출신은 7275명으로, 55.4%에 그쳤다. 4년제 대학 평균은 71.5%다.

세 개 대학 입학생이 일반고 다음으로 많이 나온 고교는 자율형사립고(14.0%), 외국고(9.3%), 외국어고·국제고(8.2%), 영재학교(3.9%) 순이다. 자사고(3.4%), 외국고(3.8%), 외고·국제고(1.8%), 영재학교(0.3%)의 전체 평균치를 고려하면 이들 고교 출신이 유달리 많이 진학했다는 뜻이다.

일각에서는 특목고·자사고에 최상위권 학생이 몰리는 만큼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입학생 비중이 높은 게 당연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특목고·자사고 학생 수가 한 학년당 전체 학생의 10%가 채 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반고와의 격차가 지나치게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송경원 정책실장은 "서울 '강남' 출신, 잘 사는 집 애들이 서울대·연세대·고려대에 많이 갔다는 의미고, 결국 대학 서열과 경제적 서열이 일치하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라며 "사회적·교육적 측면에서 봤을 땐 출발선이 다른 계층에게 지역균형선발 확대 등으로 더욱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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