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살당한 범인은 베오그라드 출신 20대 이슬람 개종자로 밝혀져
세르비아 총리 "가증스러운 테러 행위"…이스라엘 외무부 "직원 무사"
석궁 피습 사건이 발생한 주세르비아 이스라엘 대사관 |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29일(현지시간)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 있는 이스라엘 대사관에서 경비를 서던 경찰관이 20대 이슬람 개종자에게 석궁 공격을 받았다고 로이터,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비차 다치치 세르비아 내무부 장관은 이날 "한 괴한이 이스라엘 대사관을 지키는 경찰관에게 석궁을 쐈다"라며 "이 경찰관은 정당방위 차원에서 괴한에게 총을 여러 발 발사해 사살했다"라고 밝혔다.
목에 화살을 맞은 경찰관은 병원으로 이송돼 긴급 수술을 받고 다행히 안정을 되찾았다.
다치치 장관은 이 괴한이 경비 초소에 있던 경찰관에게 박물관이 어디에 있느냐고 물으며 다가온 뒤 가방에서 석궁을 꺼내 발사했다고 설명했다.
괴한의 신원은 베오그라드 인근에서 태어난 25세 이슬람 개종자로 밝혀졌다. 주소지는 보스니아계 무슬림 집단 거주지인 노비 파자르로 확인됐다고 세르비아 국영 RTS 방송이 전했다.
세르비아 국민의 약 85%는 정교회 신자다.
세르비아 당국은 이번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여러 명을 체포했고 특별 검사의 지시 아래 여러 곳에서 수색 작전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치치 장관은 이번 사건을 세르비아에 대한 테러 공격으로 규정했다.
그는 "테러와 관련이 있다는 징후는 확실하다"라며 "누군가 이스라엘 대사관 밖에서 경찰관을 공격할 다른 동기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경 이슬람주의 와하비즘 세력이 배후에 있을 가능성을 언급하며 "징후가 있긴 하지만 아직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밀로스 부세비치 세르비아 총리도 "가증스러운 테러 행위"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그는 "이것은 어떤 종교나 국가 탓으로 돌릴 수 없는 광기 어린 행위"라며 "이것은 한 개인의 범죄"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외부무는 세르비아 주재 자국 대사관 앞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을 테러 시도로 규정했다.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대사관은 폐쇄됐고 대사관 직원은 다치지 않았다"라며 상황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대사관은 베오그라드의 고급 주택가에 있는 미국 대사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자동 화기로 무장한 경찰관이 대사관을 지키고 있다.
세르비아는 가자지구 전쟁 기간에 이스라엘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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