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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손흥민 봐서 5억…20억 안 부른 걸 다행으로 알아야" 학부모 녹취록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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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디스패치 학부모-변호사 녹취록 공개

"변호사가 5억원 밑으론 합의 말라고 했다"

"부모 정신 피해도 고려해야…3억까진 가능"

뉴시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감독이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서울국제도서전'에 참석하여 팬싸인회를 기다리고 있다. 손웅정 감독이 운영하는 유소년 축구 훈련기관 'SON축구아카데미'에서 손 감독과 코치진들이 소속 유소년 선수에 대한 욕설과 체벌 등 아동학대 혐의로 피소됐다. 2024.06.26. pak713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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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연우 기자 = 축구선수 손흥민의 아버지이자 SON(손)아카데미 감독인 손웅정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한 선수 학부모와 SON아카데미 김형우 변호사 간 대화 내용이 공개됐다. 해당 선수의 학부모는 손흥민을 언급하며 합의금 5억원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손아카데미 아동학대 사건이 불거졌을 당시 피해 선수 아버지 A씨와 김 변호사가 나눈 협상 녹취록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녹취록에서 A씨는 "이게 특이 상황이다. 연예인이 택시 타서 기사 싸대기 한 대 때렸다고 2~3억원씩 주고 합의하는 판국"이라며 "합의라고 하면 솔직히 돈 보상 아닌가. 일반 사건이면 (합의금) 1500만원이 가능하다. 하지만 (손흥민은) 전 세계 스포츠 스타고 손 감독도 유명하지 않냐. 본인들 가치가 1500만원이냐"고 말했다.

이어 "언론사든 축구협회든 해서 (손 아카데미) 자체를 없애버리고 싶은 마음"이라며 "저도 변호사에게 물어보니 '20억 불러요. 그럼 자기들이 알아서 할 거다. 최소 5억 밑으로는 합의하지 말라'고 했다"며 "사과받기엔 너무 늦었고 세상에 안 알리고 좋게 합의한다고 하면 돈밖에 없다. 조금 받고 (합의)할 생각은 절대 없다"고 밝혔다.

또 A씨는 돈이 필요한 게 아니라면서도 "다 비밀로 해야 한다고 하면 5억 이상은 받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안 그러면 합의할 필요 없다. 애들은 많이 나와봐야 1500만원이 최대다. 제가 만약 반대 입장이면 10억도 안 아깝다"고 했다.

이에 김 변호사는 "합의라는 건 피해자에 대한 피해 회복이자 정신적 위자료를 말하는 것이다. 5억은 좀 심하지 않냐"며 "합의는 아이에게 초점을 맞춰야 한다. 아이의 정신적 피해를 회복하자는 거 아니냐"고 답했다.

그러자 A씨는 "심한 게 아니다. 지금 (손흥민은) 4000억에 이적한다고 하지 않나. 손흥민이 아니라도 손 감독 역시 에이전시를 차려 본인이 하지 않느냐"며 "부모의 정신 피해도 있다. 20억 안 부른 게 다행이다. 본인들 이미지 타격 없이 여기서 정리하는 거면 5억도 싼 거 아니냐"고 말했다.

이후 김 변호사가 "비밀 유지 조항 없이 2000만원은 안 되냐"고 묻자 A씨는 "(2000만원으로는) 변호사비 내면 남는 것도 없다"고 거절했다.

김 변호사가 "그럼 변호사비까지 3000만원은 어떻냐"고 다시 물어보자, A씨는 "제가 처벌불원서까지 써가면서 뭐 하려고 그런 짓거리를 해야 하나. (1억원은) 절대 안 된다"며 재차 5억원을 요구했다.

A씨는 "5억원을 준다면 내가 김 변호사에게 현금으로 1억원을 주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어 "5억원이라고 전달해라. 전 그쪽(손아카데미)에서 연락 오면 3억원까진 해드릴 용의가 있다. 그 밑으로 할 용의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손 감독은 "우리가 한 행동이 잘못됐다고 하면 그냥 처벌을 받겠다"며 합의금 상한 3000만원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사건을 왜 일반 사건하고 다르게 취급해야 하느냐"며 "흥민이와 전혀 별개 사건이다. 절대로 흥민이와 결부시키지 말라"고 변호사에게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지난 5월 합의가 최종 결렬됐고, A씨는 멍 사진을 언론사에 제보하며 사건을 세상에 알렸다.

앞서 손 감독과 손흥민의 형 손흥윤 등 축구 아카데미 코치 2명은 지난 3월 아카데미에서 축구를 배우던 중학생 A군으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당시 A군이 속한 팀 선수들은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중 상대 팀에 패배했다는 이유로 골대에서 하프라인까지 20초 안에 뛰어오라는 지시를 받았다. 그런데 제 시간을 지키지 못한 A군을 포함한 4명이 코치로부터 엎드린 자세로 엉덩이를 코너킥 봉으로 맞아 2주간 치료가 필요한 상처를 입었다는 게 A군 측 주장이다.

또 손 감독에게 수시로 심한 욕설을 들었고, 목덜미를 밀쳐졌다고 고소장에 적었다. 또 다른 코치에게 엉덩이와 종아리, 머리 부위를 맞는가 하면 구레나룻을 잡아당겼다고도 했다.

이에 손 감독 측은 훈련 분위기가 느슨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욕설을 할 때가 있지만, 특정 학생에게 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또 체벌을 한 것은 맞지만 '하프라인 찍고 20초 안에 안 들어오면 한 대 맞는다'라고 했고, 선수들도 동의했으며, 학부모가 보는 앞에서 체벌을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A군 학부모 측은 체벌 당시 피해 학부모가 현장에 없어 다른 학부모들이 있었는지는 모른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hong1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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