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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칼럼서 “바이든 대통령님, 이제 후보직 내려놓으시지요" [미 대선 첫 TV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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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CNN 스튜디오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일 대 일 TV 토론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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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요 언론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27일(현지시간) 대선 TV토론을 실망스러웠다고 평가했다.

매체들은 ‘고군분투했다(struggle,파이낸셜타임스)’ ‘깨졌다(crash,월스트리트저널)’ ‘빈약한 모습을 보였다(poor showing,CNN)’ 등의 표현을 헤드라인에 쓰면서 바이든의 판정패를 선언했다.

특히 뉴욕타임스(NYT) 칼럼리스트이자 퓰리처 수상자인 니콜라스 크리스토프는 이날 TV 토론이 종료된 직후 ‘바이든 대통령님, 저는 충분히 봤습니다(President Biden, I’ve Seen Enough)’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칼럼은 첫 문장부터 “바이든 대통령은 성공적인 대통령 임기와 함께 오랜 공직 경력을 쌓은 좋은 사람이지만 나는 그가 이날 토론 성과를 검토하고 대선에서 물러나 8월 전당대회에 민주당 후보자 자리를 내려놓기를 바란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나라가 직면한 위험 중 하나는, 저와 바이든 대통령이 믿는 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라며 “토론 후, 바이든이 경쟁에 남아 있으면 트럼프가 1월에 백악관에 입성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느낌을 피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NYT는 바이든 대통령이 훌륭한 토론가였던 적이 없지만, 그의 목소리와 태도는 나이와 건강에 대한 의구심을 잠재울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체적 허약함, 쉰 목소리, 횡설수설하는 답변은 그 사람이 어떻게 통치할지에 대한 좋은 예측 지표”라며 “신체적 허약함만을 보고 그가 어떤 통치를 할지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11월에 패배할 것이라는 건 예측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NYT는 ’더듬거리는 토론에 민주당이 당황했다'(A Fumbling Performance, and a Panicking Party)는 제목의 기사에서는 민주당의 최고 지도자들은 대선 후보 교체를 이야기할 정도로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연설에서 흔들리고 멈칫거렸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토론에서 트럼프가 고함치고 바이든은 힘겹게 싸웠다(struggle)’고 표현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토론 후 기자들을 만나 “우리가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목이 아프다”고 소감을 말했다. 보좌관들은 그가 감기에 걸렸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본인의 출마를 우려하며 중도 사퇴를 고려해야 한다고 요구한 데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며 “거짓말쟁이와 토론하는 것은 힘들다”고 비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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