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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어느새 뒤처져버린 홈팟, 애플의 생성형 AI 전략에 다시 포함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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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DC24의 개막 기조연설에서 올해 말 출시될 생성형 AI 기능 몇 가지가 미리 공개됐다. 텍스트와 알림 요약부터 인공지능으로 생성된 이미지와 이모티콘까지, 애플 인텔리전스는 호환 가능한 아이폰, 아이패드, 맥에 시스템 수준에서 작동하는 수많은 편리한 도구를 탑재할 예정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애플 워치, 비전 프로,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눈에 띄는 홈팟 등 몇 가지 기기가 목록에서 빠졌다는 점이다. 당분간 애플 스마트 스피커에는 아이러니하게도 애플 인텔리전스 혜택이 제공되지 않는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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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팟의 하드웨어적 제약

현재 홈팟 모델에서 애플 인텔리전스가 지원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내부 사양 때문일 것이다. 참고로 곧 출시될 AI 기능은 A17 프로 칩이 필요해서 아이폰 15 프로와 15 프로 맥스 외에도 M 시리즈 기반 아이패드와 맥 등 일부 최고급 애플 제품에서만 작동한다.

AI 기능을 지원하는 기기의 공통점은 최소 8GB의 RAM과 강력한 뉴럴 엔진이다. 따라서 아이폰 15 및 15 플러스는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 아마도 A16 바이오닉 칩셋과 6GB RAM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최신 홈팟 2는 S7 칩으로 구동되며, RAM이 1GB뿐인데다 뉴럴 엔진이 없다. S7은 2021년 출시될 애플 워치 시리즈 7에 탑재된 것과 동일한 SoC다. 최고 성능의 S9이 탑재된 애플 워치 시리즈 9와 울트라 2가 애플 인텔리전스를 처리할 수 없다면, 홈팟처럼 구형 프로세서로 구동되는 기기는 당연히 불가능하다.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팅이 정답은 아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설계상 기기 내 처리를 우선시한다. 그러나 애플은 사용자 기기가 로컬에서 처리할 수 없는 고급 쿼리를 처리하는 클라우드 기반 인프라를 개발했다.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팅이라고 불리는 이 서버 기반 모델은 애플의 실리콘 칩과 보안 인클레이브를 활용하여 암호화된 사용자 데이터를 분석한다. 그렇다면 홈팟에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팅을 적용할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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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했듯이 애플은 기기가 특정 작업을 수행할 수 없을 때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팅이 대체 옵션으로 작동하기를 원한다. 호환되지 않는 제품에서 애플의 AI 기능을 구동하는 기본 또는 유일한 엔진이 되어서는 안 된다. 저성능 기기 수백만 대가 클라우드 처리 요청을 활발하게 보낼 경우 서버 과부하가 발생하는 등 이유는 여러 가지다.

대어링 파이어볼의 존 그루버는 "기기에서 실행되는 모델은 클라우드에서 실행되는 모델과는 완전히 다르며, 이러한 모델은 어떤 작업이 클라우드에서 실행될지 결정하는 휴리스틱이다. 애플 인텔리전스의 온디바이스 프로세싱은 단순히 있으면 좋은 것이 아니라 전체에 핵심인 요소”라고 설명했다.

결국 애플 인텔리전스는 베타 버전으로 출시되고 있으며, 애플은 이 분야에서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에 들어섰을 뿐이다. 애플이 향후 더 가벼운 웨어러블 기기를 구동하기 위해 클라우드 컴퓨팅에 의존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도 돈다. 따라서 향후 AI와 클라우드 처리 방식을 완료하게 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미래의 AI 홈팟

향후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팅을 도입할 가능성은 다소 낮아 보이지만, 애플이 홈팟에 애플 인텔리전스를 도입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새로운 폼팩터를 도입하는 것이다. 애플은 디스플레이와 페이스타임 카메라를 갖춘 홈팟을 개편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주장도 있다. 오랫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홈팟이 당장 올해 출시될 것 같지는 않지만, 만일 그렇다면 현재의 하드웨어적 한계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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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홈팟이나 애플 워치와 같은 저성능 기기를 위해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팅이 개방될까? ⓒ Found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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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과 카메라가 추가되면 홈팟의 새로운 기능이 잠금 해제되기 때문에 당연히 더 많은 RAM과 더 강력한 프로세서가 필요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홈팟의 하드웨어가 애플 인텔리전스 실행에 필요한 최소 사양에 도달하는 업그레이드를 받을 수 있다.

또한 AI 기능이 주로 시각적이기 때문에 디스플레이가 필요할 것이다. 예를 들어, 현재 폼 팩터의 홈팟은 사용자를 대신하여 이미지를 생성하거나 이메일을 작성할 수 없다. 홈팟에 탑재된 시리는 음악 재생과 홈킷 액세서리를 제어하는 음성 명령과 기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변(또는 최소한 시도는 하고 있음)을 중심으로 작동한다.

반면 애플 인텔리전스는 스마트 스피커가 반드시 출력할 수 없는 생산성 및 엔터테인먼트 작업에 탁월해 보인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 현재 홈팟에서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을 사용하는 것은 직관적이지 않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홈팟 사용자에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애플이 챗GPT와의 통합을 확대하여 홈팟에 포함시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성능이 부족한 홈팟은 애플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팅 작동 방식을 변경하지 않고도 오픈AI가 대신 쿼리를 처리하기 때문에 더 고급 질문에 답할 수 있게 된다.

기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애플이 이 방법을 택할 가능성은 낮다. 챗GPT를 비롯해 애플과 협력하는 다른 서드파티 AI 챗봇은 애플 인텔리전스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한 것이지, 메인 AI 엔진으로 사용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아이폰, 아이패드, 맥이 훨씬 더 좋아질 때 현재의 열악한 시리 경험을 업그레이드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아마도 시리가 애플 인텔리전스 경험에서 벗어나 자유를 찾으면 현재의 홈팟도 업그레이드될 것이다. 그때까지는 너무도 익숙한 시리 응답인 "웹 결과를 찾았으니 아이폰에서 다시 물어보면 결과를 볼 수 있다"라는 대답을 계속 듣게 될 것이다.
editor@itworld.co.kr

Mahmoud Itani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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