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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원희룡 "난 尹정부 공동 창업자…배신의 정치 성공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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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주변에 대통령과 차별화 부추기는 사람들…관계 끊어야"

"한동훈, 전대 출마 안한다 했는데…나경원과 단일화, 열려있어"

뉴스1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장관이 26일 오전 대구 북구 대구시청 산격청사를 찾아 홍준표 시장과 면담하고 있다. 2024.6.26/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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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배신의 정치는 성공 못 한다"고 밝혔다. 당권 경쟁자인 한동훈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데 대한 비판으로 해석된다.

원 후보는 이날 보도된 조선·중앙·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 전 위원장에 날을 세웠다. 원 후보는 "저는 대선 경선 때까지 윤 대통령과 일면식도 없는 경쟁자였다가 윤석열 정부의 공동 창업자가 됐다"며 "(대통령) 인기가 떨어진다고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식으로 하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배신의 정치, 계산의 정치가 모두를 불행하게 한다"고도 말했다.

원 후보는 '한 후보가 배신의 정치를 한다는 뜻이냐'는 물음에는 "한 후보가 그런 인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주변에서 '대통령과 차별화를 해야 인기가 올라간다. 지금 당대표가 돼 당을 접수해야 한다'는 식으로 부추기는 사람들은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는 "차별화와 배신은 종이 한 장 차이"라며 "우리 당의 인기 유망주를 잘못된 길로 인도하는 분들과 (한 후보가) 관계를 끊어야 된다"고 꼬집었다.

이른바 윤한 갈등에 대해선 "적어도 당 대표를 맡겠다면 1호 당원이자 국정에 가장 큰 권한과 책임이 있는 대통령과의 갈등을 풀고 나왔어야 했다"며 "인간관계와 정치의 기본에 대한 인식 자체가 없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또한 "한 후보는 국민이 가장 걱정하는 당정 갈등 해소 노력을 하나도 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원 후보는 또 "한 후보가 (총선 직후 식사 회동에서) 내게 분명히 '출마 안 한다'고 했다. 나도 안 나간다고 했다. 그걸 전제로 서로 걱정을 나누고 위로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미 (출마를) 준비하고 있었더라"라며 "그래서 와 (사람) 다시 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도 했다.

이재명 민주당 전 대표 지판 지연을 놓고 법무부 장관을 지낸 '한동훈 책임론'도 거론했다. 그는 "재판에서 유죄를 만들라는 게 아니라 법무부가 공판이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해야 했는데 그게 안 됐다"며 "만나는 당원들이 다 지적하는 이야기"라고 전했다. 그는 "'수사 지휘권이 없다'며 책임을 돌리는 화법은 굉장히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한 후보의 '총선 책임론'도 재차 언급했다. 원 후보는 총선 패배 원인에 대해 "대통령실과 정부의 책임이 상당 부분"이라면서도 "당의 책임은 한 전 위원장의 공천"이라고 했다. 그는 "다 반대하는데 (한동훈 비대위 소속인 김예지 의원에게) 왜 비례대표를 두 번이나 연속으로 주느냐"고 지적했다.

동시에 한 후보가 제시한 해병대원 특검법 수정안에 대해서도 "당에서 공수처 수사 후 특검을 하자고 결의까지 했는데 이거 아니면 틀렸다고 하면 의원들이 승복하겠느냐"며 "누구와 토론했는지도 모르는 걸 언론을 통해 발표하고 자신과 다르면 구태라고 얘기하는데 이건 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당대표 경선 선거운동이 막 시작된 가운데 각종 여론조사에선 한 후보가 가장 앞서고 있다. 이와 관련해선 "한 후보가 총선 때 고생도 많이 했고 젊고 유망한 이미지로 인기가 많았다"면서도 "하지만 특검을 꺼내 들고 당정 갈등을 풀기 위한 노력도 보이지 않으면서 당원들이 판단을 유보하거나 마음을 바꾸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앞으로 구도가 요동칠 것 같다"며 "탄핵 트라우마가 있는 당원들이 현명한 결정을 하시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권 안팎에선 원 후보와 나경원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원 후보는 나 후보와의 연대 여부에 대해선 "구체적인 이야기는 상대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이 순간부터 투표 결과가 발표되는 그 순간까지 언제든지 길은 열려 있다"고 밝혔다.

goodd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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