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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이해인, '성추행 의혹' 진실공방…A씨와 대화록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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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훈련 기간 추정…"자기야", "이뻐해줄게" 등

A씨 측 "당황하고 놀라…현재 정신과 치료"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미성년자 성추행 혐의 등으로 빙상연맹 징계를 받은 여자 피겨 국가대표 이해인(19)이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피해 선수로 알려진 A씨와 진실공방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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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피겨 스케이팅 국가대표 이해인이 지난해 ISU 주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낸 뒤 태극기를 펼치며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올댓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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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지난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전지훈련 기간 A씨와 나눈 문자메시지 내역(대화록)을 공개했다. 28일 현재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대화록 공개는 이씨가 자신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A씨와 연인 사이였다'고 주장하려는 취지다.

대화록에 따르면 지난 5월 21일 A씨는 이씨에게 "다른 사람이 다시 사귀냐고 물으면 안 사귄다고 하라"며 이씨를 많이 이뻐해 주겠다고 했다. 이씨는 "오랜만에 자기라고 부르니 기절할 것 같다"며 "나도 많이 이뻐해줄게"라고 답했다. 이씨에 따르면 이날은 A씨와 다시 사귀기로 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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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중 음주, 미성년자 성추행 의혹으로 3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여자 피겨 국가대표 이해인 선수가 지난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피해 선수로 알려진 A씨와 전지훈련 중 나눈 대화록을 공개했다.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이해인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이해인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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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4일 키스마크를 선생님이 보신 날'이라는 대화록에는 A씨가 이씨에게 "여기(전지훈련)서는 최대한 안 만나고 한국 가서 만나자. 키스마크 있었다고 하면 내 인생이 끝날 것 같다"며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많이 만나자"고 전했다. 이씨는 "너가 해달라고 해도 내가 (키스마크를)하면 안 됐다. 내 생각이 짧았다"며 A씨를 이해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이씨는 지난 21일 대한빙상경기연맹 스포츠공정위원회로부터 3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연맹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달 15일~28일 있었던 이탈리아 바레세 전지훈련에서 훈련 중 금주 규정을 위반했다. 연맹은 추가 조사를 통해 이씨가 A씨를 숙소로 불러 성적 불쾌감을 주는 행동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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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국가대표 피겨스케이팅 선수 이해인(18·세화여고)이 지난해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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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지난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해명했다. 그는 "미성년자 성추행은 사실이 아니다. 고등학생일 때 사귄 남자친구였고 부모님의 반대로 헤어졌다 전지훈련에서 다시 만났다"며 "연인 사이 장난이나 애정표현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같은날 A씨 측 법률대리인은 반박 입장을 냈다. 그는 "(두 사람은) 2023년 3개월간 교제한 뒤 이별한 사이다. 이해인이 전지훈련 중 숙소로 불렀고 이해인이 다시 만나자고 제안해 그렇게 하자고 한 것"이라며 "이해인의 방을 방문한 날 해당 행위가 이뤄졌고, 피해 선수는 많이 당황하고 놀란 상태에서 곧바로 방에서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한 당일 부모에게 해당 사실을 알린 뒤 이해인에게 이별 통보를 했다가 이달(6월) 중순 '비밀 연애를 하자'는 이해인의 제안에 따라 다시 교제를 시작했다"며 "이해인이 비밀연애를 하면서 한 번씩 해외 전지훈련 당시의 상황을 물어봤고, 사후적인 증거 수집 등 대처를 위해 당시 상황에 관해 질의했다. 이런 사실을 깨달은 피해자는 충격을 받고 정신과 치료를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현재 징계와 관련해 대한체육회에 재심을 청구한 상태다. 징계가 확정되면 2년 뒤 밀라노 동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한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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