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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부채 늘리며 사업 키우는 김지원號 한세엠케이, 올해 흑자 낼까 [TF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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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지주사 지급보증 아래 150억원 사모사채 발행
아동복 '모이몰른' 일본 확장 등 해외시장 공략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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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엠케이가 입금 규모를 늘리면서 해외 사업을 확대하는 가운데 김지원 대표이사(우측 상단)가 연간 영업이익 흑자전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한세엠케이 본사 건물 /우지수 기자·한세엠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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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우지수 기자] 5년째 연결 영업이익 적자를 이어 온 한세엠케이가 회사 부채를 늘리면서 수익성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세엠케이는 최근 김지원 대표이사의 아버지 김동녕 회장이 이끄는 그룹 지주사 한세예스24홀딩스 보증으로 사업 자금 150억원을 조달했다. 투자 여력을 확보한 한세엠케이가 수익성을 개선하고 목표로 삼은 연결 흑자전환을 올해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세엠케이는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열고 150억원 사모사채 발행을 결정했다. 차입 목적은 채무상환과 운영자금 조달이다. 이로 인해 한세엠케이 총 단기차입금 규모는 차입 전보다 25%만큼 늘어난 731억원이 됐다. 이번 회사채는 NH투자증권이 인수했고, 한세엠케이 지주사 한세예스24홀딩스가 지급보증을 섰다. 한세예스24홀딩스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한세엠케이에 한화 약 648억원 규모 지급보증을 하고 있다.

한세엠케이는 지난 2019년부터 5년 동안 연간 연결기준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 1분기에는 연결 매출액 673억원, 영업손실 1억7500만원을 기록했다. 한세엠케이는 지난해 발표한 회사 자료에서 2024년 실적 목표로 지난해 대비 연간 매출액 성장,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내세웠다. 하지만 첫 분기 연결 매출액 증가도, 흑자전환도 이루지 못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세엠케이가 활로를 찾을 수 있도록 아버지 김동녕 대표가 김지원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

김지원 대표는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차입금 확대에 더해 회사 경영 책임감도 커졌다. 지난 2022년부터 아버지 김동녕 회장, 임동환 대표(2022년 선임)와 함께 3명 각자대표 체제로 회사를 이끌었는데, 김동녕 회장이 지난 3월 한세엠케이 대표이사직을 사임하면서 2인 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김동녕 회장이 막내딸에게 한세엠케이 경영을 맡긴 셈이다.

해외 사업 안정화는 김지원 대표가 당면한 과제다. 한세엠케이는 현재 미국, 중국, 일본에 법인을 두고 현지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한세엠케이는 지난 1분기 국내 사업만을 놓고 봤을 때 5년 만에 별도 기준 영업이익 1억2000만원으로 흑자를 달성했음에도 해외 수익성이 부족해 연결 기준 적자가 난 것으로 분석된다. 한세엠케이의 연결 종속회사는 해외법인 4개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한세엠케이가 운영하는 해외 법인의 개별 영업이익 규모는 공시되지 않았지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세엠케이 종속기업 4곳 중 미국 'BULAROO INC', 중국 '가애수복식(상해)유한공사', 일본 '한세드림재팬'은 올해 1분기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을 낸 법인은 중국 '만쿤(상해)상무유한공사'뿐이다. 한세엠케이 4개 해외 법인의 올해 1분기 도합 당기순손실은 약 8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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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엠케이는 아동복 브랜드 '모이몰른'을 중심으로 중국과 일본 투자를 늘리면서 동남아시아 지역 경쟁력도 키울 계획이다. 사진은 모이몰른 일본 라라포트 도쿄베이 매장 전경. /한세엠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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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엠케이는 'NBA', '버카루', 'PGA TOUR & LPGA 골프웨어' 등 패션 브랜드를 유통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자회사 한세드림을 흡수합병한 뒤로는 '컬리수', '모이몰른', '플레이키즈프로' 등 아동 의류 전개도 맡는다. 이 회사는 최근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아동복 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진 것에 주목해 해외 사업 투자를 늘리고 있다.

한세엠케이는 아동복 브랜드 '모이몰른'을 핵심으로 일본 시장 공략에 힘을 준다. 일본 대형 복합 쇼핑몰 라라포트를 중심으로 했던 판매 채널을 패션 빌딩, 현지 백화점으로 확대하고 있다. 올해 요코하마 미나토미라이 마크이즈 쇼핑몰, 나고야 메이테츠 백화점 등 신규 매장을 열고 오사카와 고베 등 지역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시장조사회사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내 1인당 연간 유아동복 소비액은 377달러(약52만원)로 332달러(약 46만원)인 한국보다 13% 높았다.

김지원 대표는 동남아시아 지역 사업 확장 계획도 세웠다. 지난해 10월 김 대표는 베트남에서 사업설명회를 열고 동남아 지역을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주요 제품군 생산 지역을 기존 중국과 베트남에서 인도네시아 등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국가로 전환하는 방안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세엠케이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신규 브랜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동남아시아 시장은 꾸준하게 논의하고 있고 생산 지역 경우 인도네시아와 방글라데시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고 설명했다.

한 패션 업계 관계자는 한세엠케이의 아동복 사업 해외 확대 행보에 대해 "한세엠케이는 패션 유통 부문에서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며 "NBA 브랜드가 중국 시장에서 출시 초반에 주목을 받았지만, 최근 브랜드 상황이 어려운 것으로 안다. 이 같은 맥락에서 해외 시장을 새롭게 공략할 수 있는 아동복 브랜드의 성장에 집중하고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원 대표는 지난 2019년 12월 한세엠케이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큰 오빠 김석환 부회장은 김동녕 회장과 함께 지주사 한세예스24홀딩스 대표를, 작은 오빠 김익환 부회장은 그룹 핵심 계열사 한세실업 대표를 맡고 있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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