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를 갓 전역한 22살 남성이 남자 화장실을 갔을 뿐인데 한순간에 성범죄자로 몰렸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A 씨는 지난 23일 거주하던 아파트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다가 관리실 인근 화장실을 다녀왔는데, 다음 날 경찰이 A 씨를 찾아왔다고 밝혔습니다.
A 씨가 공개한 녹취 파일에 따르면 경찰은 "한 여성이 화장실을 이용하는 도중, 어떤 남자가 자신을 엿봐 도망쳐 나왔다는 신고를 접수했다"며 "CCTV로 인상착의를 확인한 결과, 본인이 특정됐다"고 설명합니다.
"CCTV에 담긴 용의자가 제가 확실한가", "여자를 본 적도 없고 여자 화장실에 들어간 적도 없다"는 A 씨의 설명에도 경찰은 "어제 헬스장 가지 않았냐"며 경찰서에서 설명하라고 말합니다.
해당 녹취에 따르면 경찰은 반말을 섞기도 하며 신원 조회 도중 A 씨에게 "뭐 손을 떨어?"라고 발언한 것도 담겼습니다.
또 A 씨가 조사 차원에서 경찰서를 찾았는데 또 다른 경찰관이 강압적 태도를 취하며 "떳떳하시면 그냥 가만히 있으시면 돼요. 기다리세요 조금"라고 말했다고도 전했습니다.
이러한 대화 내용이 온라인에 빠르게 퍼지면서, 경찰의 대응이 적절했냐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결국 어제는 사건을 수사하고 동탄 경찰서는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화성동탄서는 여성청소년과장 명의를 통해 여자화장실 용변 칸에 들어와 여성을 훔쳐봤다는 신고가 접수됐다"며 경찰은 신고처리 절차대로 신고자와 피신고자를 만나 진술을 청취했고 현장 주변 CCTV를 확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서 "증거를 토대로 누구도 억울하지 않도록 엄정하게 수신고처리며, 신고처리 과정에서 경찰관의 부적 있었는지에 대해 사실관계를 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A 씨의 부모는 해당 신고가 있었던 화장실 현장을 다시 찾아갔다가 신고 여성을 우연히 만나기도 했는데 당시 여성은 "어떤 이상한 남성이 뒤따라오더니 바지를 내리고 씨익 웃었다", "만지려 해서 급소를 발로 차니까 도망쳤다"고 말한 사실이 녹취 파일에 담겼습니다.
해당 육성이 공개되자 '용변 보는 것을 훔쳐봐서 도망쳤다'는 초기 진술과는 다르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A 씨의 변호인은 '한 억울한 청년의 억울함을 풀어주겠다'며 무상으로 변호를 자청하기도 했습니다.
변호인은 경찰이 혐의 근거로 확인했다는 CCTV의 경우, 화장실 입구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건물 현관 쪽을 향하고 있어, 신고 여성과 A 씨가 시차를 두고 화장실 쪽으로 오고 가는 모습만 포착됐을 뿐, 누가, 어느 화장실로 들어간 건지 알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