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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보수심장' 찾은 한동훈 "TK 바탕으로 '중수청' 나아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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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당원들 자부심 치켜세우며 공략…"적 침공 허락하지 않은 곳"

러닝메이트 장동혁·박정훈·진종오 대동…洪 공격엔 "품격" 강조

뉴스1

국민의힘 당권에 도전하는 한동훈 후보가 27일 오후 대구 서구 당협사무실을 찾아 지지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6.27/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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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구=뉴스1) 송상현 신윤하 기자 =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한동훈 후보가 27일 공식 선거 운동 시작 후 첫 지방 일정으로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를 찾았다. 한 후보는 보수 기치를 지켜온 대구 당원들의 자부심을 치켜세우며 자신이 향후 선거 구도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필승 카드'란 점을 강조하는 데 공을 들였다. 보수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대구·경북(TK)에서 세력이 약하다는 점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후 대구에 도착한 한 후보는 대구 서구·달서구·달성군·수성구에서 열리는 당원간담회에 차례로 참석했다.

한 후보는 대구·경북(TK)과의 연결고리가 없는 등 당내 지지기반이 취약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보수의 상징'으로서 자부심이 높은 대구 당원들에게 존중을 표하는 데 집중했다. 서구 당원들과 간담회에선 "대구·경북의 애국심과 유연성, 전략적 판단을 존중한다"고 말했고 달서구 간담회에선 민주당 등 야당을 '적'으로 표현하며 "한 번도 이 땅에 침범하는 걸 허락하지 않았다"고 치켜세웠다. 우리나라가 전쟁으로 무너졌을 때 다시 산업화로 이끌어 준 곳이 대구라는 점도 강조했다.

또한 TK의 견고한 지지가 바탕이 돼야 자신이 추구하는 중도·수도권·청년(중수청)으로 국민의힘의 지지세 확장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알리는 데 집중했다. 그는 "전통적 (지지층인) 대구경북을 바탕으로 중도·수도권·청년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특히 대선을 포함한 향후 선거 구도에서 자신이 민주당에 승리를 거둘 수 있는 유일한 카드라는 점을 알리는 데 집중했다. 그는 "저에 대한 지지가 제 개인이 이뻐서가 아니라 '너라면 이길 수 있지 않겠느냐'라는 기대 때문인 거 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웰빙정당'이라는 평가를 받는 데 대해선 "정치인이 웰빙하는 게 아니라 여러분이 웰빙할 수 있게 진흙밭에 굴러야 할 때"라고 의지도 다졌다.

한 후보는 이날 자신의 러닝메이트로 최고위원 후보로 나선 장동혁·박정훈 의원과 청년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진종오 의원을 대동했다. 세 의원 역시 TK와는 인연이 없다. 장 후보는 간담회에서 해당 지역구 주호영·윤재옥 의원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홍준표 대구시장께서 너무 험한 말을 많이 해서 좀 걱정했는데 대구 분위기가 뜨거운 걸 보니 힘이 난다"고 했다.

한 후보는 또한 자신을 향해 연일 공격을 이어가고 있는 홍준표 시장에게는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면서도 대응 가치가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홍 시장의 TK에서 영향력 등을 고려할 때 맞대응 수위를 높이는 것이 이득이 될 것이 없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홍 시장은 한 전 위원장의 만남 요청을 두 번이나 거절하며 "이상한 애" "어린애"라는 등 날 선 공격을 가하고 지지자들을 향해선 "정신 차려라"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에 한 후보는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내부에서 그런 거 가지고 '짜치게' 왔다 갔다 얘기하는 걸 원하실까요"라며 "저는 보수정치가 우리 지지자만큼 품격 있으면 좋겠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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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에 도전하는 한동훈 후보가 27일 오후 대구 서구 당협사무실을 찾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6.27/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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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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