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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화성동탄경찰서, 화장실 성범죄 누명 논란에 입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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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규 기자]
국제뉴스

사진=화성동탄경찰서 홈페이지


20대 남성이 아파트 헬스장 남자 화장실을 이용했다가 성범죄자로 몰린 사건과 관련해 경찰의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다.

20대 남성 A 씨는 최근 아파트 단지 내 헬스장을 찾았다가 성폭행범으로 몰렸다. 경찰은 여자 화장실에서 누군가 자신을 훔쳐봤다는 여성의 신고를 받고 출동, 용의자를 A 씨로 특정했다.

A 씨는 경찰에 본인이 아니라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범인으로 몰아갔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녹취를 공개하기도. 공개된 녹취에 따르면 경찰은 A 씨에게 "학생이야? 군인이야?", "지금 나이 몇 살이야?"라며 반말로 질문했다. A 씨가 "인상착의 찍힌 게 제가 확실하냐"고 묻자, 경찰은 "그날 헬스했잖아"라고 말했다.

또 "무슨 상황이었나. 본인 생각에는?"이라고 물었다. A 씨는 "저는 여자를 마주친 적도 없고 화장실에서 용변만 봤다. 화장실 간 건 확실하다. 용변 보고 헬스하러 갔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경찰은 "들어간 적은 있어 없어?"라고 물었다. 이에 A 씨는 "저는 여자 화장실에 들어간 적도 없고 CCTV에 어떻게 나왔는지 얘기를 해달라"며 요구했다.

경찰은 옆에서 대화를 듣고 있던 A 씨 어머니에게 "신고가 들어와서 확인해 보니까 이 친구가 확인돼서 지나가는 길에 만나서 물어봤다 무슨 상황인지"라며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A 씨가 "어제 제가 무슨 옷을 입고 있었는지"라며 말을 이어가려 하자, 경찰은 "일단 내가 연락처 줄 테니까 하나 남겨놔. 일정 같은 건 따로 연락해 줄게"라며 말을 끊었다.

또 A 씨가 "그냥 이렇게 가시는 거냐"고 하자 경찰은 "아니 다시 너 조사 받을 거야. 우리가 연락할 테니까 그때 시간 조율을 마치면 돼"라며 자리를 떴다.

A 씨는 녹취록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 "내가 한 짓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데 괜히 죄인 된 기분이 들고 떨린다"라며 "최악의 경우 빨간 줄 그어지고 성범죄자 취급받을 거라 생각하니 어떻게든 뭐라도 해야겠다 싶다"고 토로했다.

해당 사건이 알려지자, 사건을 맡은 화성동탄경찰서에는 수천 건이 넘는 민원 글이 쏟아졌다.

이에 동탄경찰서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신고자(여성)로부터 불상의 남성이 여자 화장실 용변 칸에 들어와 여성을 훔쳐봤다는 신고가 접수됐다"며 "경찰은 신고처리 절차대로 신고자와 피신고자를 만나 진술을 청취했다. 이후 사건 현장 주변 CCTV를 확보해 수사 중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객관적 증거를 토대로 누구도 어 억울하지 않도록 엄정하게 수사하겠다. 아울러 신고처리 과정에서 경찰관의 부적절한 언행이 있었는지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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