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란트, 헤즈볼라에 전면전 발발시 압도적 군사력 경고
"긴 과정 될 것"…미국에 하마스 배제한 가자 전후통치안 설명
25일(현지시간) 미국 펜타곤을 방문,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오른쪽)과 회동한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 |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이 26일(현지시간)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향해 "레바논을 '석기시대'로 돌릴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도 헤즈볼라와 전쟁은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갈란트 장관은 미국 워싱턴DC 방문을 마무리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과격한 용어를 쓰면서 전면전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이스라엘·레바논 국경에서 헤즈볼라의 '군사 조직'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미국 방문 중 미 당국자들과 이스라엘 북부 안보상황을 해결해야 하는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갈란트 장관은 그러면서도 이스라엘은 레바논과 전쟁을 원하지 않으며 미국이 추구하는 외교적 해결책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무력 공세가 격해지면서 양측간 전면전 우려가 고조되는 상황이다.
헤즈볼라는 가자전쟁 발발 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연대 차원에서 이스라엘 북부를 공격해왔다. 특히 지난 11일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최고위급 지휘관 등이 사망한 후 공격 수위를 높였다.
이스라엘도 전투기 등을 동원, 레바논 전역의 헤즈볼라 주요 시설을 타격하는 등 강력히 대응하고 있다. 지난 19일엔 레바논 공격을 위한 작전 계획을 승인했다.
갈란트 장관은 전날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의 회동에서도 헤즈볼라와의 무력충돌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언급하면서도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에 대해서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이스라엘이나 하마스가 아닌 현지 팔레스타인인, 역내 협력국들과 미국을 포함하는 전후 가자지구 통치 3단계 제안을 미 당국자들에게 제시했다고 기자들에게 전했다.
제안의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그는 "많은 것들에 달려있는 길고 복잡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 행정부는 이스라엘에 전후 가자지구 통치에 대한 현실적인 계획을 마련할 것을 촉구해왔다.
바이든 행정부의 구상은 종전 후 가자지구 통치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에 맡기고 궁극적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서로 주권을 인정하는 독립 국가로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이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끄는 연립정권 내에는 두 국가 해법에 반대하는 이들이 많다.
성경에 나오는 '약속의 땅'에 팔레스타인 독립국이 수립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초정통파 유대교, 민족주의 극우세력이 주축이다.
네타냐후 정권은 하마스와의 전쟁이 끝난 후에도 자국군을 가자지구에 계속 주둔시키겠다는 입장이다.
갈란트 장관은 전후 군사 통치에 반대한다. 그는 전후 가자지구의 통치 공백을 미국을 중심으로 한 다국적 조직의 감독하에 팔레스타인인들이 메우면서도 이스라엘군에 군사작전 권한을 부여하는 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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