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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유럽연합과 나토

우크라, 나토에 또 한발짝…동맹들 지원 통합할 조직 설치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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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국 가입 절차까진 아니지만 '장기지원 징검다리'

"서방·러 쌍방에 확실한 우크라 지원 의지 보여주는 것"

연합뉴스

나토 본부에 설치된 회원국 국기들
[연합뉴스=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우크라이나와의 장기적 동맹을 보장하고 궁극적으로 우크라이나의 나토 합류로 이어질 수 있는 군사 지원 총괄 조직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복수의 나토 및 미국 당국자들에 따르면 나토 정상들은 다음 달 9∼11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모든 종류의 장기적인 지원을 조율하는 새 조직을 설치하는 것에 합의해 발표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를 위한 나토 안보 지원 및 훈련(NATO Security Assistance and Training for Ukraine·NSATU)으로 불릴 새 조직의 목표는 현재 개별 국가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지원 활동을 하나로 통합해 더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 나토 회원국들이 제공하는 우크라이나 군인들에 대한 군사 훈련도 조율하며, 각 나라들이 우크라이나와 맺은 장기 안보 협정의 내용도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독일 비스바덴에 있는 미군 시설에 본부를 둘 예정이며, 활동 내용은 크리스토퍼 카볼리 미군 유럽사령관 겸 나토 총사령관에게 직접 보고된다.

다만 이번 조직 설치가 나토가 러시아와 직접 전쟁 중이라는 의미로 비치기를 원치 않는다는 독일의 입장에 따라 이것이 공식적인 '임무'(mission)로 분류되진 않을 것이라고 이보 달데르 전직 나토 주재 미국 대사가 NYT에 밝혔다.

이번 합의에 대해 NYT는 나토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쪽 모두를 향해 확실한 우크라이나 지원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비판적인 상황에서, 나토 차원의 군사 지원 조직을 만드는 것은 미국의 정치 상황과 관계 없이 우크라이나 지원이 계속 이뤄질 수 있게 할 수 있다고 짚었다.

달데르 전 대사는 NYT에 "이는 트럼프 재선에 대비하기 위한 노력이자 오늘, 그리고 미래에도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수 있게 우크라이나와 나토가 더 밀착하기 위해 심사숙고한 노력"이라고 말했다.

이번 합의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합류가 시기상조라고 선을 긋고 있는 나토 동맹국 정상들이, 나토 가입을 강력히 원하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달래기 위해 고안해 낸 절충안으로 보인다.

나토 주요국 수장들은 우크라이나가 아직 러시아와 전쟁 중인 상황에서 나토에 가입하는 것이 나토의 더 적극적인 전쟁 관여로 이어질 수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이다.

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부패를 줄이고 민주주의 및 법 규범을 개선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번 합의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앞서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 안보보좌관은 이번 정상 회의가 나토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와 더 밀착하면서 "최종적인 나토 회원국으로 가는 징검다리"를 갖도록 보장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음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합의를 예고하면서 이것이 이번 정상회의의 '핵심 결과물'이 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위한 경로"에서 앞으로 더 나아가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wisef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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