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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국제 사회, 볼리비아 쿠데타 시도 비판 “민주주의·법치주의 수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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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중심부의 내륙국 볼리비아에서 군부가 26일(현지 시각) 수도 라파스의 대통령궁을 탱크와 장갑차를 동원해 진입하며 쿠데타를 시도한 것과 관련해 국제 사회가 일제히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선비즈

루이스 아르세 볼리비아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각) 볼리비아 라파스 정부청사 밖에서 지지자들과 언론에 둘러싸여 주먹을 쥐고 서있다. /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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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미국은 볼리비아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침착함과 자제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EU는 볼리비아의 헌법 질서를 파괴하고 민주적으로 선출된 볼리비아 정부를 전복하려는 시도를 단호하게 규탄한다”며 “볼리비아 정부와 국민과의 연대를 표명한다”고 했다. 루이스 알마그로 미주기구(OAS) 사무총장도 “볼리비아에서 발생한 사건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군은 합법적으로 선출된 시민 권력에 복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볼리비아와 갈등을 빚어온 중남미 주요국들도 쿠데타를 시도한 군부를 규탄했다. 동시에 루이스 아르세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시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우리는 볼리비아에서 일어난 쿠데다 시도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했다.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은 “우리는 우리 형제 국가의 민주주의와 합법적인 루이스 아르세 정부에 지지를 표명한다”며 “볼리비아를 비롯한 어디에서도 합법적인 헌법 질서를 침해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볼리비아 민주주의에 반하는 쿠데타를 규탄한다. 우리는 볼리비아 국민들이 그들의 민주주의와 헌법, 대통령을 수호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과거 볼리비아를 지배했던 스페인의 페트로 산체스 총리는 “스페인은 볼리비아의 군사적 움직임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볼리비아 정부와 국민에게 지지와 연대를 보내며,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존중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날 오후 볼리비아 군 일부는 장갑차와 탱크를 동원해 수도 라파스의 대통령궁을 진입하며 쿠데타를 시도했다. 다만, 쿠데타는 실패했다. 수도 라파스의 무리요 광장에서 촬영된 영상을 보면 거리에는 무장한 군인들이 서 있지만, 장갑차가 대통령궁으로 진입을 시도하다 철수했다.

정미하 기자(viv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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