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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뭉치면 싸진다"…'통합 이마트' 내주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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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흡수합병

내달 1일부터 일주일 '이마트 패밀리 위크'

상품 통합매입, 대규모 물량 확보…가격파괴

이마트가 기업형 슈퍼마켓(SSM) 비상장 자회사 이마트에브리데이를 오는 30일 흡수합병한다. 이번 통합은 한채양 대표가 지난해 9월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통합 대표에 오른 뒤 추진한 오프라인 3사 통합의 첫 단추다. 이마트는 이번 통합을 기점으로 대규모 할인행사에 돌입, 가격 경쟁력을 통한 실적 개선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가격파괴 연장…내달 1일부터 일주일 '이마트 패밀리 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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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순화동 이마트 본사.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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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는 다음 달 1일부터 일주일 동안 이마트에브리데이 통합을 기념하는 '이마트 패밀리 위크'를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 외에도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이하 트레이더스), 노브랜드, 이마트24가 참여한다. 이들 회사는 오프라인 3사 '통합매입'을 통해 가격 혜택을 극대화한 '스타상품' 15개 품목을 초특가로 선보인다. 이마트 관계자는 "'스타상품'은 필수 먹거리와 생필품을 최저가 수준으로 선보이겠다는 이마트의 신 가격 정책 '가격파격 선언'의 연장선이라 할 수 있다"고 했다.

이마트는 행사 기간 여름철 수입과일인 '미국산 체리'를 평소 판매가 대비 23%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 그동안 미국산 체리는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 트레이더스 등이 개별적으로 해외 산지와 협상을 통해 수입해왔으나, 이번에는 일괄 협상을 통해 약 300t을 대규모로 들여와 단가를 대폭 낮출 수 있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최근 가격이 급등한 삼겹살도 평소 판매가 대비 32%(스페인산 1㎏ 기준) 낮춰 판매한다. 이마트 돈육 바이어는 이번 행사를 위해 이마트, 트레이더스, 이마트에브리데이 3곳의 물량을 합한 180t 원료육을 시세 대비 10% 가량 저렴하게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이마트 직영 축산 가공센터인 미트센터를 통해 판매처별 특성에 맞는 중량과 스펙으로 맞춤 상품화해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에선 대패 형태의 1.7㎜ 냉동 삼겹살을, 트레이더스에선 5㎜ 두께의 냉동 삼겹살을 내놨다.

행사 기간에는 트레이더스의 인기 상품을 이마트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트레이더스가 없는 강원, 충북, 경북, 호남, 제주권에 있는 이마트 21개점에서는 'T스탠다드 자이언트 키친타월', 'T스탠다드 3피스 골프공(24입)'을 비롯해 트레이더스 인기상품 7종을 판매한다. 이마트24에서는 패밀리 위크를 기념해 '남산왕돈까스 도시락' 등 신상품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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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채양 이마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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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3사 통합 본격화… 원가 경쟁력 높인다
이마트는 이달 30일 이마트에브리데이를 흡수합병하고, 다음 달 1일자로 '통합 이마트'로 새 출발한다. 이번 합병은 한 대표가 추진해온 '3사 통합'의 일환이다. 한 대표는 지난해 9월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등 3사 대표에 오른 뒤 상품본부를 일원화하고, 분기별로는 '가격역주행' 할인 행사를 공동으로 진행하는 등 통합마케팅을 펼쳐왔다.

이번 합병으로 대형마트와 SSM의 상품 매입과 물류를 합친다. 이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 이마트 측 구상이다. 기존에는 두 회사가 따로 상품을 구매했지만, 앞으로는 상품을 함께 대량으로 매입해 원가를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패밀리 위크 행사 역시 이 같은 방식으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이번 합병을 앞두고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지난 13일부터 24일까지 근속 15년 이상 사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했다. 희망퇴직 대상자는 오는 30일 자로 퇴직한다.

이마트는 올해 통합 매입을 위한 조직 정비 등 기반을 다진 뒤 내년부터 본격적인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이마트24와 매입·물류 등 통합도 추진한다. 다만 이마트24와 법인 합병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24와는 사업적으로 협업할 수 있는 부분을 논의 중"이라며 "회사 통합 관련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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