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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저도 아팠다" 용기낸 김건희 여사, 마음 아픈 이들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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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 정신질환 경험자·자살유가족 등과 간담회
"밤하늘 무너질 듯 불안..제게도 어려움 왔어" 과거 토로
직접 언급으로 정신질환 인식개선 '정면돌파'
"저를 통해 정신질환 인식 개선 이뤄지길"
아픔 고백 통해 진정성 있는 소통 의지 보여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6일 서울 광진구 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정신건강정책 혁신위원 및 지원활동가 등과 함께한 '회복과 위로를 위한 대화'에서 서울 자살예방센터 자작나무 동료지원가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시스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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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6일 "저 역시 몇 년 동안 심하게 아팠었고 깜깜한 밤하늘이 나를 향해 무너져내리는 듯한 불안감을 경험했었다"면서 마음이 아픈 이들과 활발히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영부인임에도 스스럼없이 자신의 과거 아픔을 털어놓은 김 여사는 이날 서울 광진구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정신질환 경험자, 자살 유가족, 정신건강 현장 근무자, 자살구조 경찰관 등 10여 명과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 배우자 역할을 떠나 비슷한 경험을 한 친구로 여러분 곁에 찾아가겠다"면서 자주 만나 이야기하자고 말했다고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지난해 9월 가진 '마음건강을 위한 대화' 자리에서 김 여사는 자신이 터무니 없는 비난을 받은 것을 언급, "심지어 여러 사람들로부터 제가 어떻게 되기를 바란다는 얘기까지 듣는 힘든 경험을 한 적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이처럼 단순 언급에 그쳤으나, 김 여사는 이번엔 과거 불안감을 느끼며 고통받은 경험까지 직접 밝히는 솔직한 모습을 보였다.

김 여사의 이같은 과감한 언급은 그만큼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정신질환자에 대해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진정성 있게 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여사도 "제가 고통스러웠던 과거를 이렇게 밝히는 것도 어려운 일"이라면서 "그렇지만 저를 통해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정신적으로 어려운 분들께서 편견 없이 치료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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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26일 서울 광진구 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열린 '회복과 위로를 위한 대화'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스1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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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정신질환을 겪은 후 지원 쉼터에서 활동 중인 청년들의 이야기, 가족의 자살을 겪은 후 극복을 위한 노력, 정신질환 관련 입원비 부담 완화, 일자리 연계, 자살예방 및 유가족 지원 프로그램 개발, 사회적 인식 개선 필요성 등 애로사항과 건의사항도 주의 깊게 전해 들었다.

참석자들은 당사자들의 깊은 얘기를 들어주는 자리를 마련한 것에 감사의 뜻을 전했고, 김 여사는 "앞으로도 함께 뜻을 모아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해 8월 자살시도자 구조 경찰관들과의 간담회, 같은해 9월 마음 건강을 위한 대화에 이어 세 번째로 갖는 정신건강 관련 간담회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정신건강정책혁신위원회 첫 회의를 가진 자리에서 '임기 내 100만명 심리상담 패키지 지원'과 '정신장애인 일자리 확대'를 비롯한 '주거 지원 2배 확대', 2028년까지 권역별 정신응급의료센터 3배 확대 등의 대책을 제시했다.

정신건강 분야에서 대통령 직속 위원회를 출범시킨 것은 역대 정부 중 이번이 처음으로, 윤 대통령은 그동안 치료 중심이던 정신건강정책을 예방·치료·회복에 걸친 전 주기 지원체계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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