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첫 TV토론 앞두고…바이든·트럼프, 지지율 '동률'

연합뉴스

미국 대선후보 첫 TV토론을 앞두고 바이든·트럼프 전·현직 대통령의 지지율이 동률을 기록하는 등 역대 대선 중 가장 치열한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6일(현지시간) 대선 후보 대상 전국 여론조사 지지율 평균을 분석한 결과 두 명 모두 46%로 같았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9개월 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작은 차이나마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열세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결과는 바이든 대통령측에게는 호재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한 국정연설을 계기로 지지율 추격을 시작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이른바 '성추문 입막음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은 이후에는 격차를 더 좁혔다.

다만 미국 대선 결과를 좌지우지했던 경합주(스윙 스테이트)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전히 소폭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위스콘신(1%), 미시간·펜실베이니아(2%), 애리조나(3%). 네바다·조지아(4%), 노스캐롤라이나(5%)에서 1~5%포인트 우위를 지켰다.

NYT는 "이같은 차이는 아직 유의미한 수준으로 보기 어렵다"며 "지난 20년간 미국 대선 직전 여론조사와 비교할 때 가장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여론조사의 오차 범위와 무소속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라는 변수를 고려할 때, 당장 오늘 선거를 치를 경우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할 수도 있다는 얘기였다.

이로써 27일로 다가온 두 후보간 첫 TV토론이 이번 대선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형사 재판을 받고 있고, 이미 한건에 대해서는 배심원들로부터 유죄 평결을 받았다는 점을 집중 공격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 능력과 최근 냉·온탕을 오간 '국경 정책'을 물고 늘어질 것으로 보인다.

첫TV 토론을 앞두고 양측의 기싸움도 팽팽하게 진행되고 있다.

트럼프측은 TV토론 전 약물 검사를 하자고 주장하고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이 일종의 각성제인 애더럴을 먹지 않고서는 공식 석상에서 장시간 발언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동안 트럼프측은 바이든 대통령의 체력 관리 등을 놓고 약물 복용 가능성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반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전날 NYT 기고에서 "토론을 해보면 비상식적이고 실없는 소리로 넘쳐나 트럼프가 주장하는 바가 무엇인지 특정하는 것조차 거의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선거는 유죄 평결을 받고 보복에 나서려는 범죄자와 미국민을 위해 결과를 만들어 내는 대통령의 대결"이라며 "토론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시청자들에게는 아주 쉬운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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