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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하늘나는 택시’ 곧 뜬다는데…정작 날수있는 국산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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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M 실증사업 국산기체 통과 못해
국내-글로벌社 격차 확연
“UAM 핵심 배터리 투자 시급”


매일경제

슈퍼널이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UAM(도심항공모빌리티) 기체 ‘SA-2’ 이미지. [사진 = 슈퍼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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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형식인증을 취득한 중국 이항, 7월 파리올림픽에서 시범운행에 나설 유럽의 볼로콥터, 2026년부터 두바이 하늘을 날게될 미국 조비. 차세대 교통수단으로 주목받는 ‘플라잉 택시’ 도심항공교통(UAM) 상용화를 위한 각국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국내 UAM은 핵심인 기체 국산화 작업부터 속도를 못내고 있다. 업계에선 정부 정책이 운영 시스템 구축에만 치우쳐있어 배터리를 비롯한 핵심 부품 개발에 보다 과감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UAM은 전기로 움직이는 수직이착륙형 소형 비행체다. 도심 위 하늘길로 물류와 사람을 실어 나르는 새로운 교통수단이다. 소형 기체라는 점에서는 헬리콥터와 유사하지만, 전기로 운항해 소음이 적고 배기가스가 나오지 않아 도심에 최적화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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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전남 고흥에서 진행하고 있는 한국형 UAM 실증사업인 K-UAM 그랜드챌린지에 참여한 컨소시엄 중 1단계 실증을 통과한 곳은 없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이 사업은 연말까지 6개 컨소시엄의 통합 운영 능력을 평가하고 이르면 10월부터 경인 아라뱃길에서 2단계 실증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중 국산 기체로 실증을 추진한 곳은 ‘대한항공·인천국제공항공사 컨소시엄’과 ‘현대차·KT 컨소시엄’이다. 1단계 실증 통과가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는 ‘K-UAM 드림팀’과 ‘UAM 퓨처팀’은 각각 미국 UAM 기체 제조사인 조비에비에이션과 아처에비에이션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기체 개발이 지지부진하면서 해외 주요국과 UAM 속도전에서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국내 선두기업인 현대차가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과 공동 연구한 기체 ‘오파브(OPPAV)’의 실증 테스트를 오는 7월 진행한다고 하지만 조비에비에이션이 1만시간의 비행 시간을 보유한 것과 비교하면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현대차는 그룹 산하에 UAM 미국 법인 ‘슈퍼널’을 두고 UAM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기체용 배터리 개발에 대한 투자가 속도를 내지 못하면 UAM 상용화 시점에 이르러도 배터리 성능 문제에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투자가 인프라에 집중돼 있어 UAM 기체의 핵심인 배터리에 대한 정책이나 투자는 소홀히 되고 있다”며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지역에서 UAM 상용화를 위해 세계적인 기업들을 유치하고 있는 것과 달리 한국은 투입 자금과 사용 분야가 한정적”이라고 토로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UAM 현실화를 위해서는 효율성이 매우 중요한데 기체 비행의 핵심인 배터리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사업 현실화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UAM 사업 성공은 비행 기체가 얼마나 오래 날고 얼마나 많은 사람을 태울 수 있느냐에 달려 있는 만큼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정부는 물론 민간 영역에서의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UAM 상용화 시점에 맞춰 핵심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을 추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2030년 이후를 UAM 시장 성장기로 보고 UAM 안전운용체계 핵심기술개발에 1007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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