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5%·한미반도체 4% 올라…외국인 순매수 1·3위
코스피 다시 2,800 회복 코앞…27일 새벽 美 마이크론 실적발표 촉각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짧은 조정 후 반등한 엔비디아 영향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주가 26일 국내 증시의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SK하이닉스[000660]는 전날보다 1만2천원(5.33%) 오른 23만7천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앞서 지난 21일(-1.47%), 24일(-4.70%) 이틀간 조정폭이 깊었던 SK하이닉스는 전날(0.90%)에 이어 연이틀 상승하며 조정 흐름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이날 장중에는 6% 상승한 23만8천5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SK하이닉스에 고대역폭 메모리(HBM) 제조 장비를 납품하는 한미반도체[042700] 역시 전날보다 6천900원(3.99%) 오른 17만9천8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미반도체도 지난 24일(-2.72%)과 25일(-1.43%) 하락분을 대부분 만회했다.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는 이날 외국인 순매수액 1위(2천226억원)와 3위(400억원)에 올랐다. 2위는 삼성전자[005930](1천722억원)였다.
이밖에도 HBM 수혜주로 분류되는 디아이티[110990]가 10.37% 급등했고, 디아이[003160](5.91%)와 워트[396470](6.98%)는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코스피도 전날보다 17.66포인트(0.64%) 오른 2,792.05로 마감, 다시 2,800 고지를 코앞에 두게 됐다.
다만,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HBM 밸류체인에서 소외된 탓에 이날 0.62% 상승에 그치며 코스피의 상승 탄력을 제한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파운드리 웨이퍼 제조 공장에서 결함이 발생해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와 부인했으나, 주가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내 AI 반도체주 랠리는 미국 엔비디아의 주가 급반등에 의해 촉발됐다.
전날(25일) 엔비디아는 6.76% 급등하며 지난 24일(-6.68%)의 하락분을 대부분 되찾았다. 앞서 20일(-3.54%)과 21일(-3.22%)을 포함한 사흘간의 조정 흐름에서 벗어났다.
전날 TSMC와 퀄컴, 마이크론도 각각 2.85%와 0.66%, 1.52% 상승하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79% 올랐다.
엔비디아 주가가 사흘간 12% 넘게 하락하면서 일각에서 AI 거품이 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했다. 그러나 주가 급반등에 AI 거품론도 다시 수면 아래로 내려가는 모습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5~6월 엔비디아 실적과 애플의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 등을 볼 때 AI 산업 자체의 성장성은 의구심을 유발할 만한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가 최근 상승 랠리 후 차익 실현 흐름이 있었지만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는 흐름"이라고 풀이했다.
시장에선 한국 시간으로 27일 새벽 예정된 미국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3분기(3~5월) 실적 발표를 주목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에 재료가 많지 않은 가운데 이번 마이크론 실적 발표에서 과열 또는 고점 논란에 있는 AI 반도체 시장 업황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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