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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돈키호테 창업자 "日경제 망친 A급 전범은 안주하는 샐러리맨들" 직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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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기업이 韓·中·대만에 역전당한 요인은 '도전 정신 결여'

주인 의식 없이 과거 영광에만 젖은 엘리트 경영자에 쓴소리

뉴스1

일본의 최대 할인매장 '돈키호테'를 창업한 야스다 다카오 씨(75)의 프로필 사진 갈무리. (출처 : 돈키호테 누리집) 2024.06.26/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연 2조엔(약 17조4000만원)을 벌어들이는 일본 최대의 종합할인매장 '돈키호테'의 창업자 야스다 다카오(安田隆夫)가 저서를 통해 "결정적으로 일본 경제를 망친 A급 전범은 상위 1%에 집착하는 샐러리맨 집단"이라고 질타했다.

분슌온라인은 야스다 씨의 신간 '운(運)'의 일부를 발췌해 26일 게재했다.

야스다 씨는 책에서 운에는 크게 '개인 운'과 '집단 운'이 있는데, "전략과 기술을 말하기에 앞서 전투할 자세"가 되지 않은 이들이 조직 내 늘어나면 집단 운까지도 떨어진다고 주장한다.

그는 일본의 가전 및 반도체 브랜드가 한국과 중국, 대만 등에 뒤지게 된 최대 요인으로 '세계 일류'라는 자리에 안주한 "싸우지 않는 샐러리맨 집단"을 꼽는다. 일본 기업에는 '파이팅 정신'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속수무책으로 당했다는 분석이다.

문제 발생을 꺼리는 방어적인 일본 기업 경영자들의 태도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늘어놨다. 야스다 씨는 "장군이 용감하지 않으면 강력한 부대를 만들 수 없다"며 방어를 최우선으로 하는 샐러리맨 출신 사장이 현대 일본 기업의 대부분을 이끌고 있다고 짚었다.

샐러리맨 출신 사장과 창업 경영인의 결정적 차이는 '주인 의식(오너십)'에 있다고 봤다. 주인 의식이 있어야 중·장기 관점에서 회사의 미래를 생각할 수 있고, 안주하기보다는 도전적 경영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샐러리맨 출신 사장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방어가 최우선인 보수적 기질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오너 경영이 영원할 수는 없으니, 주인 의식을 확실하게 계승해 미래를 꿰뚫어 보고 공격적으로 경영할 수 있는 사람이 경영자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야스다 씨는 자신의 창업기를 회상하며, 주어진 것이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에 더욱 제약 없이, 자유롭게 운의 3대 조건인 공격·도전·낙관주의를 추구할 수 있었다고 했다. 오히려 '애매하게 복 받은' 경우가 '1%의 비극'에 빠지기 쉽다고 했다.

그가 말한 1%의 비극이란 흔히 집안이 유복하거나 공부를 잘하거나 특출난 재능을 타고나 상위 1%에 드는 사람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이런 경우는 주어진 영광을 지키기 위해 도전하지 않는다는 주장인데, 특히 엘리트 출신 관료를 전형적인 사례로 들었다.

아울러 야스다 씨는 상위 1%라는 자존심을 버리지 못한 샐러리맨 집단이 실제로 "최근 일본 경제를 결정적으로 망친 A급 전범이라는 생각마저 든다"고 일침을 가했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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