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이재명 대표 연임, 중도층 비판 받을 수 있어”

“이재명 대권 가도에 도움될지 우려”

“한동훈, 尹과 차별화는 사실상 대권 도전”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전 의원은 26일 “이대명 대표가 연임하는 게 대권 가도에 도움이 되느냐 하는 측면에서 우려되는 게 있다”며 “우리 지지층에선 절대적인 지지를 받게 되지만, 중도층에서 ‘욕심이 과도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 뉴스1

우 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그 동안 (당 대표가) 왜 연임을 안 했느냐면 독식에 관한 우려가 있었던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을 하자는 정당에서 대통령도 연임하게 만들자면서 당 대표 연임은 안 된다고 말할 수는 없다. 민주적 원리로 말하면 그렇지만 독식에 대한 우려 때문에 (연임하지 않는) 관계를 만들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 의원은 “민주당을 위해서는 (이 전 대표의 연임이) 나쁜 게 아니지만, 이 대표가 대권 후보로 간다고 할 때는 (연임이) 플러스가 될까는 측면에서 우려한다”며 “관행상 민주당에 유례 없는 일이 생긴 건데 과연 그게 (대권에) 도움이 될까 싶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전 의원. 세계일보 자료사진

민주당계 정당에서 당 대표 연임을 2000년 새천년민주당의 김대중 총재 연임 이후 전례가 없다. 우 전 의원은 이 전 대표의 연임을 추대하는 ‘맹탕 전당대회’를 막기 위해 이인영∙전재수 의원 등 대항마가 거론되는 것에 대해선 “어차피 결과는 이재명 대표가 유리한데 그렇다고 의도적으로 후보를 만들 필요는 없지 않느냐”라며 “누가 밀어서 억지로 나온다는 게 말이 되나, 그럴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반면 친명계인 정성호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현재로서는 이 대표가 가장 강한 후보이고 또 가장 유력한 차기 주자이기는 하지만 차차기를 보면서라도 당의 젊은 분들이라든가 다른 중진들이 도전해 봤으면 어떻겠는가 하는 생각도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 전 대표가 당 대표직을 연임하더라도 2026년 지방선거 공천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의원은 “현재 당헌에 의하면 (당 대표가) 대선 1년 전까지 사퇴를 해야 하기 때문에 저는 (이 전 대표가) 그걸 지키리라 생각한다”며 “(지방선거 공천권 행사는) 대표 임기를 넘어서 연장할 수 있는 그런 사유가 아니기 때문에 지방선거 공천을 위해 대표가 사퇴 시한을 연장하는 선택은 안 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한편 우 의원은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출마 선언과 관련해선 “당대표를 무난하게 하겠다는 것을 넘어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선언한 것으로 저건 대통령 출마 선언”이라며 “원래는 ‘한나땡’(한동훈이 나오면 땡큐)이었는데 윤 대통령과 차별화를 통해 당 대표가 된다면 민주당의 다음 대선에 위협적”이라고 밝혔다.

우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이 제안한 제3자 추천방식의) 채 상병 특검의 본질은 대통령실 관여 여부까지 다루자는 것이고 제2부속실 (설치)는 김건희 여사를 상대로 한 것으로, 대통령 부부를 상대로 두 개를 다 던진 것 아니냐. 제3자가 추천하든 누가 임명하든 특검만 들어가면 수사 자체 로직(원리)에 의해 과정이 진행된다”며 “용산은 대단히 충격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과의 차별화 시도로) 한 전 위원장이 당 대표 선거에서 탈락해도 잠재력은 남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