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당분간 계속될 듯
수출 비중 높을수록 긍정적
"달러유입 유도하는 정부정책 힘 받는다"
1400원 다시 근접…"당분간 고환율 지속될 가능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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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원·달러 환율은 1387.5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월 장중 한때 급등하며 17개월 만에 1400원을 기록한 후 다시 안정되는 듯했으나, 두 달여 만에 재차 오르며 우상향 추세를 그리고 있다.
증권가에선 이같은 원·달러 환율의 상승이 강달러에 의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권희진 KB증권 연구원은 "통상 강달러가 지속되면 미국 기업이 이를 반기지 않는다는 식의 발언이 나오기도 하는데, 지금은 강달러가 미국 내 물가 안정에 오히려 도움을 주는 효과가 있다"며 "미국에서 강달러에 대한 불편을 적극적으로 해소하고자 하는 유인이 적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달러 외 주요 통화인 유로화, 엔화가 강달러 흐름을 제한할 여력도 한계가 있어 보인다"며 "강달러 흐름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고, 높아진 원·달러 환율 수준에 적응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액 비중에 주목…"밸류업 더 강해질 수 있어"
전문가들은 현재 역사적 평균을 웃도는 원·달러 환율이 지속되면서 수출 증가 모멘텀을 가진 기업에 포트폴리오를 집중하는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이익 증가는 수출주가 주도할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 상승 시 전사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을수록, 수입하는 원재료의 비중이 낮을수록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환율과 더불어 유가 등 매크로 환경이 지난 분기와 비슷하다"며 "만약 환율 및 유가가 일정 비율 상승한다고 가정하면 전자기기, 자동차, 기계·장비 등의 업종은 수혜가 예상되는 반면 화학, 유틸리티 등은 실적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수출 기업과 더불어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기업도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달러를 벌어들이는 기업은 물론, 달러를 유입시키는 정책인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주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다"며 "환율 상승이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고민해보면, 원화 약세 시 수입 물가가 오를 수 있어 경제에 부담이 된다.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 정책이 밸류업 프로그램"이라고 짚었다. 그는 "밸류업 프로그램은 정부의 외환시장 선진화 방안을 통한 자본시장 개방 정책과 맥을 같이한다"며 "외국인 자금을 유도해 환율 상승을 방어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환율 상승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의지를 더욱 강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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