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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파인더 “분실물 찾기 그 이상의 가치를 담은 서비스되겠다” [스타트업in과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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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학기술대학교 창업지원단은 창업보육센터를 통해 유망 스타트업에 입주공간과 멘토링, 네트워킹, 사업화 지원을 제공하며 그들의 성장을 돕고 있습니다. '스타트업in과기대'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창업보육센터를 보금자리로 삼아 도약을 꿈꾸는 스타트업들의 얘기를 전합니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있는 파인더는 분실한 물품을 찾도록 도와주는 ‘웨어스(wheres)’를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귀중품을 분실한 사람은 분실한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를 특정하고, 습득 또는 귀중품을 발견한 사람은 해당 위치를 등록해 둘 사이를 연결해 주는 구조다. 비슷한 서비스가 있지만, 한층 다루기 쉽고 전문화한 것이 웨어스의 특징 중 하나다. 올해 두 번째 만난 파인더는 웨어스의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앞둔 상황이었다.

“지난해 11월, 개발이 거의 마무리되는 단계였고 배포를 예정한 상태였어요. 그런데 혹시 몰라 배포 전 주변 사람을 대상으로 최종 사용성 테스트를 진행했어요. 그 과정에서 몇 가지 개선 제안을 받았습니다. 정말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해서 배포일을 늦추더라도 꼭 개선해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 과정을 거치면서 서비스는 늦어졌지만, 완성도는 더 높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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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더가 개발한 유실물 관리 앱 ‘웨어스(wheres)’ /출처=파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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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유림 파인더 대표는 사용성 테스트를 진행하며 인터페이스 개선에 대한 요구를 많이 받았다고 말한다. 이 부분을 과감하게 받아들여 아이콘 구조와 지도 색상 등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고치고 일부 접근성도 개선하면서 사용자 경험(UX)도 바꾸려고 노력했다. 그 결과 원하는 결과를 찾는 과정이 빨라지고 전반적인 앱 시인성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또 다른 걸림돌은 앱 스토어 심사였다. 구글은 문제가 없었지만, 애플은 소셜 로그인 기능이 있으면 자사 계정 로그인 기능을 포함해야 하는 조항이 있었다. 이 부분에 대한 회신을 받아 5월 말에 관련 기능을 넣어 재심사를 진행했다. 심사는 원활히 마무리되었고 6월 말에는 사용자가 웨어스를 내려받을 수 있게 된다.

웨어스는 귀중품을 분실했을 때 잃어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을 지정 후 관련 정보와 게시물을 등록하는 과정을 거친다. 분실물을 발견한 사람은 비슷한 과정으로 위치를 알려준다. 우리나라 국민 다수가 분실물을 발견하면 돌려주고자 할 것이다. 그럼에도 근본적으로는 개개인의 양심에 뿌리를 두는 서비스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하드웨어로 신호를 전송하는 방식은 떠올리지 않았을까?

추유림 대표는 이 부분도 고려 대상 중 하나였다고 말한다. 하지만 사람들이 귀중품을 잃어버린다는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 하드웨어에 비용을 투자할 것이라는 확신은 없었다는 게 하드웨어 도입을 하지 않은 이유가 되었다. 대신 귀중품을 잃어버린 후 사전 등록 없이도 빨리 찾을 수 있도록 잃어버린 위치 주변에서 해당 정보를 조회하는 부분에 초점을 두었다고 한다.

웨어스는 귀중품의 주요 사진과 물품 분류와 색상 외에도 분실장소, 세부 정보 등을 등록하는 방식이다. 분실물 습득자와 분실자 간 상호 연결되는 커뮤니티 적 요소를 염두에 두고 있다. 이 외에도 전국에 있는 학교 내에도 여러 기관이 있고 경찰서와 기타 유실물 습득 센터 등과 연계를 통해 분실자가 쉽게 귀중품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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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사용자 의견을 정리한 후 더 단순하고 직관적인 형태로 UI와 UX를 수정했다. / 출처=파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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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분실물을 들고 가 맡기는 과정에 부담을 느끼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분실물을 습득하는 과정에서 법적인 안내나 조치 방법 등을 알리는 식으로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고가의 귀중품이라면 다른 사람이 사칭을 통해 부정 취득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 추유림 대표는 앱 내에서 물품이 등록된 핀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게 아니라 구역(클러스터)으로 묶어 보여주는 방식을 선택했다. 이렇게 구현해도 지도에서 분실 위치를 대략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판단한 결과다.

웨어스가 갖는 차별화 요소는 편의성과 다양한 정보에 있다. 분실물이 있을 경우 지역에 있는 유실물 센터 및 경찰 접수 물품을 찾아볼 수 있다. 터치 몇 번이면 쉽게 잃어버린 물건을 되찾아 오는 게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향후 경기장, 놀이공원 등 인구 밀도가 높은 곳에 있을 때 분실 위험을 경고하는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단순 서비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파인더가 꾸준히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유실물 중 일정 기간이 지나 경매로 전환되는 상품을 중개해 중개 수수료를 받거나 업사이클링 업체와 협업해 별도의 굿즈를 만들어 판매하는 등의 수익 모델이 고려 대상이다. 앱 내 커뮤니티가 활성화를 위해 리워드 개념을 도입하는 것도 논의 중이다. 한정된 인원으로 운영되는 스타트업이기에 당장은 쉽지 않겠지만, 활성화를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라는 게 추유림 대표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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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유림 파인더 대표. / 출처=IT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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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서비스를 구상하고 세밀하게 다듬어 진행하는 과정은 스타트업에 있어 쉽지 않았다. 하지만 과감하게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창업보육센터의 도움도 있었다. 무엇보다 추유림 대표를 포함한 파인더 구성원 모두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재학생이어서 창업보육센터의 다양한 지원을 받는 게 가능했다.

“창업보육센터를 사용하는 데 있어 재학생은 이용료 감면이 있어 조금 더 부담이 적습니다. 그리고 학기 중에는 계속 학교에 있으니까 센터 내 프로그램이 있을 경우 바로 연락이 와요. 창업 동아리와 창업 지원단에서 운영하는 게 있는데 추가 지원금이나 멘토링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도움이 됐어요. 연말에는 창업 페스티벌을 하는데 네트워킹 확대에 큰 도움이 됩니다.”

웨어스로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한 파인더. 첫 단계가 앱 배포를 통해 데이터를 모으는 것이라면 이제 사업 영역을 넓히는 단계로 접어들 예정이다. 무엇보다 분실물을 넘어 사람과 반려동물을 찾아주는 공익적인 부분으로 접근한다는 계획이다. 추유림 대표는 “물건 외에도 우리가 찾아야 하는 게 많은 것 같아요. 웨어스를 물건이 아닌 모든 것을 찾을 수 있는 포괄적인 서비스로 키워나가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IT전문 강형석 기자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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