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쟁과 무관한 경제·보호주의 "
"국제법상 불법…EU 신뢰만 훼손할 것"
[브뤼셀(벨기에)=AP/뉴시스] 벨기에 브뤼셀 유럽연합(EU) 본부 앞에서 EU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사진=뉴시스DB) 2024.06.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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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러시아는 24일(현지시각) 유럽연합(EU)이 14차 대러 제재 패키지를 채택한 것에 대해 '자살 광신주의'라고 맹비난하면서 보복 조치를 경고했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EU의 조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를 회피해 이뤄지기 때문에 국제법적 관점에서 불법"이라면서 "이 조치는 절대 효과가 없고 EU에 대한 글로벌 다수 국가들의 신뢰만 훼손할 뿐"이라고 비난했다.
알렉산드르 그루슈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EU는 자국 경제와 국민의 안녕,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하고 정치, 경제, 군사적인 에스컬레이션(긴장 고조)의 길을 따르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새로 발표된 모든 조치를 철저히 연구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보복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EU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자살 광신주의'로 묘사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경제 및 보호주의 조치"라고 맹비난했다.
이들은 "이번 제재는 EU가 러시아를 상대로 경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잔임함과 자살 광신주의의 정도를 보여준다"면서 "제3국으로의 제재 확대와 이른바 제제 우회에 대한 '처벌'로 협박하려는 시도가 늘어남에 따라 이것을 EU의 경제적 기만과 공갈로 판단하는 국가도 늘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EU는 더 이상 러시아에 피해를 입히려는 야망에 어떤 대가를 치르게 될지는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 그러나 EU의 '제재 과열'은 통제 불능 상태로 치닫게 될 위험이 있으며 EU 경제에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힐난헀다.
EU는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14번째 대러 제재 패키지를 채택했다.
14차 제재에는 러시아에서 건설 중인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의 모든 투자 및 수출을 금지하고, 9개월의 전환 기간 후 러시아 LNG 환적을 위해 EU 항구를 이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았다. EU 가스관 네트워크에 연결되지 않은 특정 터미널로 수입하는 것도 금지했다.
EU는 또 처음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기여하는" 특정 선박을 겨냥한 조치도 취했다. 군사장비 운송, 러시아가 가져간 우크라이나 곡물 운송, LNG 부품 운송 및 환적 등과 관련된 선박들이다. 이번 첫 제재 목록엔 27척이 포함됐다.
아울러 개인 69명 및 법인 47곳 등 116개를 추가로 제재했다. 이들은 EU 내 자산이 동결되고 EU 입국도 금지된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와 유사한 일종의 러시아 국제결제시스템인 금융메시지전송시스템(PSFS)을 EU 은행들이 이용하는 것을 금지, 금융 제재도 크게 강화했다.
또한 러시아(28개)와 중국, 아랍에미리트(UAE),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튀르키예 등 제3국(33개)에 설립된 61개 기업에 대해 군사적으로도 활용될 수 있는 이중용도 품목 및 기술 수출 제한을 크게 강화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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