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19 (금)

화성 뒤덮은 검은 연기…전문가 “근처 있었다면 옷 버려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동아일보

24일 오전 경기 화성시 서신면의 일차전지 제조 업체인 아리셀 공장에서 불이 나 연기가 치솟고 있다. (독자 제공) 뉴스1


경기 화성시에 있는 리튬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로 22명이 숨진 가운데, 리튬이 타면서 발생하는 유해 물질에 대한 전문가의 경고가 나왔다.

백승주 열린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24일 YTN ‘뉴스ON’에서 “리튬은 물에 닿으면 인화성 가스를 내뿜으며 폭발적으로 연소한다”며 “자체만으로도 피부에 화상 독성을 일으키고 눈에 피해를 준다”고 밝혔다.

화재 당시 하늘로 치솟은 검은색 연기 기둥을 언급하며 백 교수는 “저 연기는 화학물질에 고분자물질 등 다양한 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처음에는 고열이기 때문에 높게 뜨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냉각되면 주변에 낮게 퍼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기가 퍼지면 인근 주민들이 영향을 받는다”며 “리튬과 그에 따른 산화물·부산물은 피부에 화상을 일으킬 수 있고 안구에도 손상을 줄 수 있다. 그 근처에서 작업하거나 오염된 분이 있다면 피부 세척과 안구 세척, 옷 세탁 등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옷이 오염됐으면 버리실 필요도 있다. 그렇게 제독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동아일보

24일 경기 화성시에 위치한 일차전지 제조 공장 아리셀에서 화재가 발생, 소방대원들이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공동취재)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불이 난 공장 3동에는 리튬전지 약 3만5000개가 보관돼 있었다. 화재 피해가 커진 이유는 리튬전지들이 폭발하듯 연소하는 ‘열 폭주(thermal runaway)’ 현상 때문으로 전해졌다. 리튬전지 안에는 음극과 양극을 막는 분리막이 있는데 충격이나 열 등으로 분리막이 손상되면 양극과 음극이 접촉해 열이 발생한다. 열은 순식간에 수백 도까지 치솟고, 제어가 안 되는 상황에 다다르면 폭발로 이어진다. 리튬전지에 불이 나면 발생하는 불화수소는 한두 모금만 마셔도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대표적인 유독 물질이다.

백 교수는 “배터리가 쌓여 있는 곳의 화재는 수류탄 창고에서 수류탄 하나가 터졌을 때의 상황”이라며 “화재 시 피난하는 사람은 40도 이상이 되면 통증을 느끼기 시작하고 60도 이상이 되면 자력으로 피난을 중단하게 된다”고 했다.

이어 “천장이 내려앉을 정도라면 1200도까지 온도가 올라가고, 복사열도 500도 이상은 된다”며 “초기에는 대피했지만, 전신 2도 화상을 입은 피해자가 나온 걸로 봐선 배터리 폭발이 문어발처럼 퍼져나가며 고온에 도달했기 때문에 자력 이동을 중단하고 안타까운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24일 오전 10시 31분경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산업단지에 있는 리튬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 11채 중 3동 2층에서 불이 나 근로자 22명이 숨졌다. 이 중 20명은 외국인이다. 현재 실종자 1명에 대한 수색이 이어지고 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