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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내가 직접 만든 '후지산 숏폼'…요즘 해외여행, 짜릿한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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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가 임직원, 협력사 등을 대상으로 여행상품 공모전을 벌였다. 9개 수상 상품 중에는 일본 상품이 3개로 가장 많았다. 사진 하나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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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천 전문가와 함께 가는 홋카이도 여행, 안도라·모나코 등 유럽 소국(小國) 여행, 일본 시코쿠 지역 디지털 디톡스 여행. "

익숙한 여행지도 완전히 색다른 곳처럼 경험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현지 상황에 정통한 전문가가 동행하거나, 휴대전화 대신에 아날로그 카메라를 이용하거나, 번잡한 관광지를 벗어나 다도를 체험하거나. 이처럼 기존 여행과 차별화한 체험을 앞세운 여행상품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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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산이 잘 보이는 야마나시 현의 후지요시다시 도로. 최근 SNS 촬영지로 인기다. 사진 하나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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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는 최근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여행 공모전 수상작 9개를 공개했다. 본사 직원뿐 아니라 국내외 자회사, 파트너 여행사와 인솔자, 가이드까지 공모전에 참여했다. 모두 181개 여행상품이 출품됐고, 이 가운데 9개 상품이 최종 선정됐다. 천편일률적인 기존 패키지여행 상품의 단점을 보완한 재기 어린 단체여행 상품이었다. 하나투어 조일상 홍보팀장은 “장기 여행 선호, 성수기와 비성수기 차이 둔화 등 달라진 여행 트렌드에 발맞추려는 취지”라며 “자타 공인 여행 전문가 집단의 경험과 아이디어가 다채롭게 발휘됐다”고 설명했다.

공모전 대상은 마케팅팀 유홍선 선임이 출품한 ‘숏폼 영상 제작 시즈오카 여행’이 차지했다.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숏츠, 틱톡 등 숏폼 콘텐트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반영했다. 숏폼과 스냅사진 명소로 주목받고 있는 시즈오카·후지산 등 인기 여행지를 방문하고, 여행객이 직접 크리에이터처럼 숏폼 영상을 제작할 수 있도록 여유로운 시간을 준다는 차별점을 내세웠다. 유 선임은 “사진과 영상 촬영을 좋아하는데 패키지여행 중 일행 눈치가 보여 제대로 촬영하지 못한 경험이 있었다”며 “비슷한 취향과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상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최우수상을 받은 ‘온천 소믈리에와 함께하는 홋카이도 여행’도 눈길을 끈다. 이 상품은 일본 전문 인솔자인 하나투어 박연숙 대리가 만들었다. 박 대리는 2020년 일본에서 온천 소믈리에 자격증을 땄다. 니가타 현 온천관광협회가 2002년에 만든 자격증으로, 지금까지 약 2만9000명이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번에 선보인 상품에서는 니세코·노보리베츠 등 홋카이도 대표 온천을 방문하고 온천 숙소에서 잠도 잔다. 박 대리는 “고객이 일본의 온천 문화를 정확히 알고 안전하고 즐겁게 온천을 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상품을 만들었다”며 “일본에서는 고령자나 고혈압 기저 질환자 중 온천에서 ‘히트 쇼크’로 사망하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 온천 소믈리에가 알려주는 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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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군마 현의 시마 온천. 사진 일본정부관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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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옷을 벗은 뒤에는 작은 수건으로 몸을 가린다.

- 몸을 가릴 때 쓰던 타올은 탕 안에 넣지 않는다.

- 온천 들어가기 전, 샤워는 가급적 앉아서 한다.

- 긴 머리는 탕에 들어갈 때 묶는다.

- 청소 때문에 남녀탕을 바꾸는 날도 있다.

- 몸에 문신이 많으면 입욕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

- 온천 호텔마다 규정이 다르므로 가이드의 안내를 잘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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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 제주 여행 상품에서 들르는 닭머르해안. 닭이 흙을 파헤치고 들어가 쉬는 형상을 하고 있다. 사진 하나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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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 선정 상품에는 일본 상품이 3개나 꼽혀 최근 일본 여행의 인기를 반영했다. 지난해 입사한 MZ세대 일본상품 담당자가 기획한 ‘시코쿠 디지털 디톡스 여행’도 그중 하나다. 자극적인 재미만 추구하는 ‘도파민 중독’으로부터 잠시라도 탈피하자는 기획이 눈에 띈다. 일정 중 산골 마을 ‘유스하라’에서 휴대전화 대신 여행사가 증정한 일회용 필름카메라로 사진을 촬영하고, 도서관·갤러리 등을 방문한다.

하나투어 국내상품팀 서예지 사원은 제주도 체류 경험을 살려 감귤 샹그리아·과즐 만들기, 제주 다원 속 티 클래스 등 이색 체험을 결합한 제주 여행을 선보였다. 이 밖에도 모나코와 안도라 공화국 등 유럽의 작은 나라를 둘러보는 여행, 조부모와 손주를 위한 홍콩 스킵젠(세대를 건너뛰는) 여행, 대만 로컬 체험 등 기존과 차별화한 여행 상품이 선정됐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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