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차관보 "中지원·北과 협력 등으로 러, 우크라전쟁 지속 가능" 비판
2023년 나토정상회의 |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미국 국무부는 24일(현지시간) 다음 달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와 관련, "일본과 한국은 러시아가 야기하는 위협에 대응하는 데 있어서 매우 좋은 파트너"라고 밝혔다.
제임스 오브라이언 유럽·유라시아 담당 차관보는 이날 워싱턴DC 국무부 외신센터에서 진행한 나토 정상회의 사전 브리핑에서 나토 정상회의 주제를 나토 동맹 문제, 인도·태평양과의 파트너십, 우크라이나 등으로 열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나토와 인도·태평양 국가간 협력과 관련, "인·태 지역이 직면한 안보 우려는 나토 헌장 5조(집단방위)상의 영토에서의 안보 우려와 매우 유사하다"면서 "따라서 유사한 집단적 위협에 맞서 교훈을 공유하고 협력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상회의는) 이런 주제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는 것은 물론 나토와 인·태 파트너간의 지속적 협력 및 특별한 협력 분야를 구축할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브라이언 차관보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러시아가 전쟁을 계속할 수 있는 이유는 중국으로부터 상당한 지원을 받기 때문"이라면서 "(러시아가 사용하는) 공작 기계의 70% 이상, 전자장비의 90% 이상이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다"고 재차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러시아가 협상 테이블로 빨리 나올 수 있도록 중국 측에 자국의 지렛대를 사용할 수 있을지 확인했으나 현재까지는 (중국은) 그런 의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전쟁을 계속할 수 있는 유일한 이유는 중국의 도움 및 이란, 북한과의 긴밀한 협력 때문"이라면서 "우리는 이 문제를 계속해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브라이언 차관보는 나토 정상회의의 방위 계획 논의에 중국 문제도 포함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방위 계획은 나토 헌장 5조 영토(나토 회원국)에 대한 것"이라면서 "인·태 지역과 관련해 교훈 및 지속적인 협력에 대해 논의하겠지만 어떤 (구체적) 집단적 조치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방위 산업을 지원하는 중국에 대한 집단적 조치가 있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중국에 대해서는 미국, 유럽연합이 러시아에 대한 국제 제재를 우회하는 중국 기업에 대해서 조치를 취했다"면서 "이미 국제적인 성명을 통해 중국이 하는 행동이 전쟁 해결 노력과 양립할 수 없다고 강력하게 밝힌 바 있다"고 상기했다.
오브라이언 차관보는 우크라이나와 관련, 러시아 동결 자산에서 발생하는 이자를 우크라이나 지원에 사용키로 주요 7개국(G7)이 합의한 것을 거론하면서 "우크라이나는 2025년까지 싸울 수 있는 위치에 있게 될 것이며 시간은 러시아가 아니라 우크라이나 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장의 역학관계가 최근 몇 주간 의미 있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그는 미국 정부가 러시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지 않는 이유를 묻는 말에는 "지금은 유연성이 필요하다"면서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할 경우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자원을 사용할 수 있는 유연성이 변하게 된다"고 재차 설명했다.
sol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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