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감추려 피해 학생 휴대전화 검사도…피해자 수십명
학교·교육지원청·경남도교육청 대책 마련 나서
A 중학교에서 보낸 가정 통신문(독자 제공). |
(진주=뉴스1) 한송학 기자 = 경남 진주의 한 중학교에서 후배들의 돈을 뺏고 폭행하는 등 학교 폭력이 발생해 교육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가해 학생들은 이 사실을 감추기 위해 피해 학생들의 휴대전화 SNS 등을 검사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피해 학생 학부모와 교육 당국에 따르면 A 중학교 2학년 학생 4명이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학교 폭력이 발생했다.
가해 학생들은 SNS 메시지로 후배들에게 은행 계좌번호를 불러주면서 돈을 빌리거나 게임머니를 빌려 되돌려 주지 않았다. 말을 듣지 않는 후배들은 공원 등에서 폭행하고 여자들 앞에서 수치스러운 장면을 만들고 이 사진을 찍어 SNS에 공유하기도 했다.
A 중학교 인근 B 중학교에서도 가해 학생들에게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으며 현재까지 20명 이상의 피해자가 나왔다.
피해 학생 학부모 C 씨는 "후배들의 돈을 뺏고 폭행했으며 수치스러운 사진을 찍는 등 아이들을 괴롭혔다"며 "아이가 피해를 당했다는 학부모가 27명이나 된다. 학교 폭력 사실이 알려지자 가해 학생들은 발설자를 찾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문제가 알려지자 학교에서는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피해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교육지원청, 경남도교육청과 대책 마련에 나섰다.
가해·피해 관련 학생들의 분리조치를 위해 등하교 때 학부모를 동행하도록 요청했고 교내에서 동선이 겹치지 않게 지도하고 있다.
진주교육지원청에서는 학교 전수조사 결과를 보고 전담조사관을 보내 정확한 피해조사를 할 계획이다.
지원청 관계자는 "2개 학교를 대상으로 정확한 피해 규모를 조사해야 한다. 교사와 지원청, 도 교육청 담당자가 사안 처리를 위해 협의·논의할 계획"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절차대로 사안을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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