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몰리며 '마용성' 등 고가 아파트 위주 가격 상승
"종부세 개편 또는 폐지 공론화하며 선호현상 커질 듯"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에서 바라본 아파트 전경.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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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KB부동산에 따르면 KB선도아파트 50지수는 5월 94.079를 기록해 전월(93.704)대비 0.4%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하락세를 걷던 지수는 지난 3월 상승 전환한 이후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상승률 또한 3월 0.01%에서 4월 0.12%, 5월 0.4%로 더 커졌다.
KB선도아파트 50지수는 전국의 시가총액 상위 50개 단지 아파트들의 기준시점 대비 조사 시점의 가격 비율을 나타낸 지수다. 입지가 좋은 대장 아파트는 시장 흐름에 빠르게 반응하는 만큼 시장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로 꼽힌다.
서울 내에서도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지난 2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3주(6월 17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마포·용산·성동구는 각각 전주 대비 0.23%, 0.24%, 0.35% 상승했다. 세 지역은 올해 누적 상승률이 1.03%, 1.06%, 1.49%로 서울에서 가장 상승폭이 컸다.
마용성은 강남·서초·송파(강남3구)와 비교해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낮고 규제에 자유로운 지역으로 꼽힌다. 이에 더해 고금리가 여전하고 주택 시장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교통 여건과 교육 수준 등 입지가 좋은 마용성에 수요가 몰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비단 마용성 뿐 아니라 지역 내에서 가장 가치가 높다고 평가 받는 '대장 아파트'를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현 주택시장에서는 희소성이 높은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고 신축과 구축 아파트의 차별성도 커지고 있다"면서 "한정적인 물건에 대한 선호가 커지는 만큼 주택 시장에서도 가치가 높은 단지와 그렇지 않은 단지 사이 간격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정치권에서 종합부동산세(종부세) 개편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똘똘한 한채'에 대한 선호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행법상 1주택자는 공시지가 12억 초과, 다주택자는 총 9억원을 초과하는 경우 종부세를 납부해야 한다. 정치권 일각에서 실거주자인 1주택자 대상 종부세 폐지 주장이 나오면서 가치가 높은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더 몰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윤 위원은 "1주택자 대상 종부세가 폐지될 경우 기존 다주택자들이 기존 주택을 매각하고 가격이 높은 아파트로 몰리면서 고가 아파트가 수혜를 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가 아파트 가격이 계속 상승하면 이전에는 수요가 몰리지 않았던 단지들로 수요가 일부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발생하면서 일정 부분 가격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다만 입지에 따라 가격이 영향을 받을 뿐 모든 아파트 가격이 오르는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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