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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4 (목)

일본 항의에도 '꿋꿋'…이탈리아 첫 '평화의 소녀상'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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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문에 "일본, 성노예 강제동원 부정"

일본 정부 "비문 내용 사실과 달라" 항의

[앵커]

이탈리아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처음 설치됐습니다. 일본 정부는 비문의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항의했습니다.

김서연 기자입니다.

[기자]

이탈리아 샤르데나 섬 바닷가에 아리랑이 울려 퍼집니다.

사람들이 모여든 한가운데엔 한복 차림의 황동 빛 소녀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현지시각 22일 이탈리아 스틴티노시 콜롬보 해변에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이 열렸습니다.

이탈리아 최초이자, 세계에서 14번째 소녀상이 이곳에 세워진 겁니다.

리타 발레벨라 스틴티노 시장은 "잔혹한 전쟁 범죄의 피해자를 기리고, 여성 인권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리타 발레벨라/스틴티노 시장 : 오늘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전쟁 중 여성들에 가해진 폭력입니다. 한국의 희생자들은 지금도 폭력으로 고통받는 전 세계 모든 여성을 대변합니다.]

소녀상 옆에 설치된 비문엔 당시 일본군이 수많은 여성을 성 노예로 강제 동원했다는 내용과, 일본 정부가 이를 계속 부정하고 있다는 내용이 적혔습니다.

일본 정부는 비문의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항의했습니다.

앞서 지난 20일엔 주이탈리아 일본 대사가 스틴티노시를 직접 방문해 제막식 연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소녀상은 예정대로 설치됐지만, 일본 정부의 계속된 문제 제기로 세계 각지의 소녀상이 철거 위기에 놓인 상태입니다.

독일 베를린의 소녀상도 오는 9월 설치 4년 만에 철거 가능성이 시사된 바 있습니다.

[화면제공 샤르데나섬 주민·한-사르디니아 친선협회]

김서연 기자 , 홍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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