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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vs 원희룡·나경원·윤상현...결선 투표가면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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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중앙선대위 발대식 및 공천자대회에서 참석자들과 총선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경률 선대부위원장, 원희룡,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 한동훈 총괄선대위원장, 윤재옥,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 2024.03.19. suncho21@newsis.com /사진=조성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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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차기 국민의힘 당 대표를 뽑는 7·23전당대회에 출마한다. 일찌감치 당 대표 출마 의지를 밝힌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까지 포함하면 '미니 대선 경선'급으로 전당대회 판이 커졌다. 중량급 여권 인사들의 출마가 이어지면서 '어대한'(어차피 당대표는 한동훈) 구도가 출렁이고 있다. 한 전 장관이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에 실패할 경우 결선 투표에선 상대편의 단일화 효과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1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권 주자들은 오는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잇따라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시간은 나 의원이 오후 1시, 한 전 위원장이 오후 2시, 원 전 장관이 오후 3시로 잡았다. 출마 선언 회견을 1시간 간격으로 잡아 '맞불 형식'이다. 또 다른 당권주자인 윤 의원은 이들에 앞서 이날 오전 지역구인 인천 미추홀구 용현시장에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했다.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안철수 김재섭 의원이 불출마하면서 이번 당 대표 선거전은 1강(한동훈), 2중(원희룡·나경원), 1약(윤상현) 구도로 짜여졌다는 평가다. 한 전 위원장에 맞서 나 의원과 원 전 장관, 윤 의원이 맞서는 '한동훈 대 반한동훈'의 그림이 예상된다.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이며 대세론을 형성한 한 전 위원장은 확실한 '1강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한 전 위원장은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17~18일 전국 성인 1002명(무선 ARS)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당 대표로 가장 적합한 인물에 대해 물은 결과, 56.3%(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2.3%)의 지지를 얻었다. 뉴스1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4~15일 전국 성인 1008명(무선 전화 면접)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한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지지층 가운데 59%(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10.4%)의 지지를 얻었다.

한 전 위원장 입장에선 '어대한' 분위기를 이어가 1차 투표에서 확실한 과반 득표를 하는 것이 목표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당 대표 선거의 경우 2중(나경원·원희룡)과 1약(윤상현)이 1강(한동훈)을 포위하는 양상으로 펼쳐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1차 투표에서 한 전 위원장이 과반 득표에 실패할 경우 결선투표에서 변수가 생길 수 있다. 2위 그룹이 단일화를 통해 친윤(친윤석열), 반한(반한동훈)계의 집결을 꾀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결선 투표에서 한 전 위원장의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 총선 중구·성동구 을 국민의힘 후보자 경선에서 하태경 전 의원이 1차 경선에서 46.01%로 1위를 했지만 과반을 넘기지 못했고 2위 였던 이혜훈 전 의원이 결선투표에서 51.58%(5% 여성가산점 포함)를 받아 하 의원을 꺾은 바 있다. 당시 이 전 의원은 1차 투표에선 29.71%였지만 결선에선 두배에 가까운 표를 받았다. 1차 경선에서 3위를 했던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장관에 대한 지지세가 결선 투표에서 이 전 의원쪽으로 옮겨간 영향이었다는 분석이다. 이번 전당대회에 나서는 한 전 위원장 역시 결선으로 갈 경우 친윤계 및 반한계의 결집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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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2대 총선 관련 입장발표를 마친 후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 2024.04.11. photo@newsis.com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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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전 위원장은 여론조사에서 절대적 우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당 조직에서는 차이를 보일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친한(친한동훈)계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의원을 당 대표에 당선시킨 친윤계의 조직력이 재현되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친한계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공개된 MBN 유튜브 '지하세계-나는 정치인이다'에 출연해 "지난번 전당대회보다는 조직의 힘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개인 선거 경험이 없는 한 전 위원장에 비해 나 의원, 원 전 장관, 윤 의원 등은 수많은 개인선거를 치른바 있기에 단순 여론조사 결과로만 승부를 재단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나 의원은 17, 18, 19, 20, 22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비록 낙선은 했지만 21대 국회의원 선거, 서울특별시장 보궐선거 등에 출마한 이력이 있다.

원 전 장관 역시 16, 17, 18대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제주도지사 재선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 22대 국회에서 낙선했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라는 대선주자급 제1야당 정치인과 맞붙어 근소한 차이로 패배했다.

윤 의원은 18대부터 22대까지 한 지역구에서만 5선을 했는데 이 중 2번은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한 저력을 보인 바 있다. 반면 한 전 위원장의 경우 임명직 공무원 생활 이후 정치에 뛰어들어 지난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 전체 선거를 지휘했을 뿐 본인 선거를 치른 적이 없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 분위기가 지금까지는 '어대한'으로 흘러왔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중량급 인사들이 당권 레이스에 참여한 것만으로 단기간 내에 판세가 한방에 뒤집혀질 것이라곤 보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일부 여론조사가 반영된다고는 해도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의 본질은 당원 투표"라며 "총선 등에 비해 조직 동원 여부가 승부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것이 분명한 만큼 결과는 말 그대로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이라고 했다.

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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