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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미 주택 시장...거래 석 달 연속 위축에도 집값은 사상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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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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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택 시장이 매물 부족 속에 거래는 줄고, 가격은 사상 최고를 이어가는 기현상을 지속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아카디아의 한 주택에 매물 광고판이 세워져 있다. 신화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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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택 시장이 거래 감소 속에 주택 가격은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가는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주택 공급이 늘고, 팔리지 않은 주택도 증가하고 있지만 집값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21일(현지시간) 공개한 미국의 5월 기존 주택 판매는 전월비 0.7% 줄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8% 감소했다.

계절 변동을 적용할 때 연율 기준 약 411만채를 기록했다. 5월 거래 흐름이 1년 간 지속되면 411만채 주택이 거래될 것이란 뜻이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한 연율 기준 410만채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3, 4월 기존 주택 거래 통계도 하향 조정됐다. 각각 4.3%, 1.9% 낮아졌다.

주택 재고는 늘었다.

5월 주택 재고는 4월에 비해 6.7% 증가했다.

거래 감소는 높은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와 주택 가격 고공행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 주택금융공사인 프레디맥이 집계하는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이번 주 평균치가 6.87%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7.79%에 비해 1%p 가까이 급락한 것이기는 하지만 7%에 육박하는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거래가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주택 가격은 사상 최고 수준이다.

NAR에 따르면 미 기존주택 가격 중앙값은 5월 41만9300달러(약 5억8000만원)로 1999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5.8% 상승했다.

높은 모기지 금리와 집값으로 잠재적 주택 구매자들이 시장에서 이탈하고 있다.

수요 위축 속에서도 집값이 오르는 것은 높은 모기지 금리로 인해 주택 공급이 정상적인 수준을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살던 집을 팔고 이사를 가면 높은 금리로 갈아타야 하는 기존 주택 소유주들이 매물을 잘 내놓지 않아 공급이 위축돼 있고, 이 때문에 집값이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 로런스 윤은 주택 시장에 "조금 이상한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면서 "주택 매매 활동이 저조한데도 불구하고 가격은 여전히 사상 최고를 찍고 있다"고 말했다.

윤 이코노미스트는 내 집 마련이 어려운 시대라고 지적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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