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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EU는 중단시킨 ‘틱톡라이트’...한국선 앱 설치 1위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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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라이트 5월 신규 설치 건수 약 213만건
현금형 보상으로 공격적 마케팅 진행
EU에는 보상 기능 없애
매경이코노미

(틱톡라이트 광고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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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숏폼 콘텐츠 앱 ‘틱톡라이트’가 현금 보상 마케팅으로 한국 시장을 점령하고 있다. 틱톡라이트는 지난 5월 국내에서 가장 많이 설치한 앱으로 선정된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틱톡 라이트 5월 신규 앱 설치 건수는 약 213만 건으로 1위에 올랐다. 틱톡과 틱톡라이트 이용자를 합치면 722만명에 달한다. 신규 설치가 많은 순서로 테무(2위)·나혼자만레벨업(3위)이 뒤를 잇따랐다. 틱톡라이트 국내 월간활성이용자(MAU)는 출시 첫 달 16만4000명에서 지난달 약 338만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틱톡라이트는 중국 바이트댄스가 지난해 12월 국내에 출시한 앱이다. 틱톡 앱 크기를 줄여 저장 공간을 적게 차지하며 현금형 보상을 제공하는 특징이 있다. 현금형 보상을 위해 영상에서 생기는 광고 수익을 앱 이용자와 나눈다.

지난달 대규모로 보상 이벤트를 진행하며 이용자가 크게 늘었다. 틱톡라이트 앱 내 이벤트를 통해 라운드별로 친구 2명(10만원)·친구 3명(16만원)·친구 4명(24만원)을 줬다. 지급된 포인트는 현금화하거나 기프티콘으로 교환할 수 있다.

틱톡라이트 열풍으로 국내 리워드앱에 비상이 걸렸다. 국산 리워드앱 ‘캐쉬워크’는 걸음 수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하는데 지난달에만 39만6000명이 틱톡라이트로 빠져나갔다. 주요 리워드 앱에서 틱톡라이트로 유입된 이용자 수는 약 62만명(중복 사용자 포함)에 달한다.

한편 틱톡라이트가 청소년 중독을 일으킨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틱톡라이트가 성인용으로 출시됐으나 별도 인증 없이 미성년자도 쉽게 가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4월 자료를 통해 “틱톡 라이트의 보상 프로그램이 플랫폼의 중독성 효과를 비롯해 초래되는 위험에 대한 사전 평가 및 효과적인 위험 완화 조치를 시행하지 않은 채 출시됐다”며 공식 조사 절차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티에리 브르통 EU 내수시장 담당 집행위원은 “짧고 빠르게 지나가는 끝없는 동영상 스트리밍은 재미있는 것처럼 보일 순 있지만 우리 어린이들은 중독, 불안, 우울증 등의 위험에 노출된다”며 “우리는 틱톡 라이트가 ‘라이트 담배’만큼 유해하고 중독성이 있을 수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틱톡은 이에 틱톡라이트 보상 기능을 잠정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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