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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안구 적출한 해골, 니코틴 낀 폐 조직…'전자담배’ 경고그림 끔찍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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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담뱃갑에 표시되는 경고 그림 12종 중 10종이 오는 12월부터 바뀐다. 전자담배 담뱃갑에 포시되는 경고 그림/보건복지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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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눈과 코가 검게 타들어간 사람이 전자담배로 흰 연기를 내뿜는다. 입 속에 생긴 암세포가 커져서 치아 구조가 둘로 쪼개졌다. 이 사진 아래에 ‘니코틴 중독. 발암물질 노출!”’구강암으로 가는 길’ 이라고 적혀있다. 오는 12월부터 담뱃갑에 새로 도입되는 담뱃갑 경고 그림과 문구다. 그림은 더 끔직해졌고, 단어형이던 문구는 문장형으로 바뀌었다.

보건복지부는 ‘담뱃갑포장지 경고 그림 등 표기 내용’ 고시를 21일 개정하고 6개월의 유예기간을 거쳐 오는 12월 23일부터 적용한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담뱃갑 포장지 경고 그림 12종 중 10종이 올해 말 교체된다.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경고 그림·문구는 24개월마다 교체해야 한다. 해당 조항은 지난 2016년 12월 23일부터 시행돼 올해 경고 그림·문구가 5기에 해당한다. 현행 경고 그림과 문구는 오는 12월 22일 종료된다.

이번 개정안은 흡연으로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이나 건강 위험을 구체적으로 적시한 것이 특징이다. 전자담배 경고그림을 늘린 것도 눈에 띈다. 궐련담배의 경우 기존의 그림 주제 10종 가운데 임산부 흡연과 조기 사망과 같은 모호한 그림은 삭제하고, 안질환과 말초혈관질환 환자의 환부를 찍은 사진으로 교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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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갑에 표시되는 경고 그림 12종 중 10종이 오는 12월부터 바뀐다. /보건복지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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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된 그림은 지난 4기보다 붉은색을 많이 사용하고 해상도를 높였다. 경고 문구는 단어형에서 문장형 표기로 변경했다. ‘뇌졸중’으로만 표기했던 것을 ‘뇌졸중으로 가는 길’처럼 구체화하는 식이다.

주제가 같은 사진도 익숙함을 방지하기 위해 새로운 사진으로 교체했다. 심장병 사진은 가슴을 움켜쥐고 있는 사진에서 가슴을 열어서 심장수술을 하는 사진으로, 각종 암과 뇌졸중 사진은 암세포와 뇌 혈관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어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는 사진으로 바뀐다. 전자담배 2종(궐련형·액상형)은 그림 주제가 1개에서 2개로 늘었다.

복지부는 국내외 연구 결과 및 사례 분석, 성인·청소년 약 2100명 설문조사 등을 통해 후보안을 만들었다. 이어 금연정책전문위원회 및 국민건강증진정책심의위원회가 심의해 5기 경고 그림·문구를 확정했다.

배경택 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담뱃갑에 표기하는 경고 그림·문구 교체는 익숙함을 방지하면서도 흡연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밝혔다.

김명지 기자(mae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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