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최고지도자가 TV를 통해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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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최고지도자는 최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헤즈볼라 사령관 탈렙 압둘라 추모 연설에서 "만약 이스라엘과 갈등이 커진다면 갈릴리 침공도 선택지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공격 계획 승인에 대한 대응 격이다. 갈릴리는 이스라엘의 북부 지역으로 레바논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나스랄라 최고지도자는 "적들도 우리가 최악의 상황에 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알 것"이라며 "전면전이 일어날 경우 이스라엘의 어느 지역도 우리의 공격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규칙과 한계가 없는 싸움을 벌일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헤즈볼라는 최근 무인기(드론)로 이스라엘 항구도시 하이파의 모습을 촬영한 영상을 공개하며 정찰 능력을 과시한 적 있다.
나스랄라는 레바논에서 약 250㎞ 거리에 있는 동지중해 섬나라 키프로스 공화국(키프로스)에 대해서도 처음으로 경고했다. 그는 "키프로스 공항과 기지를 이스라엘에 개방해 레바논 공격을 돕는다면, 키프로스 또한 타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키프로스는 최근 몇 년 새 경제적 이유 등으로 이스라엘과 가까워졌으며, 전쟁 발발 이후 니코스 크리스토두리데스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지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헤즈볼라의 공습으로 파괴된 이스라엘 북부 지역의 건물.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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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전황 평가 회의를 열어 "우리는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갈란트 장관은 "우리에게는 북부 전선의 상황을 바꾸고, 집을 떠난 시민들이 안전하게 돌아가게 할 의무가 있다"며 "이를 현실화할 길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친(親)이란 세력인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 이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지원을 명분으로 이스라엘 북부를 공격해왔으며, 11일 압둘라 사령관 사망 이후 교전이 더욱 격렬해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미 양국 국경 지대에서 총 15만 명 넘는 주민이 피난을 떠났다"며 "미국이 외교적 해결책을 찾으려 애를 쓰는 가운데 전면전이 일어난다면 이란의 헤즈볼라 지원 여부 등이 큰 관심사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이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전쟁법을 어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OHCHR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에 이스라엘군 군사작전 6건을 분석한 보고서를 제출했다.
폴커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전쟁법에 따르면 민간인 피해를 피하거나 최소화할 방법을 선택해야 하지만, 이스라엘군은 이를 일관되게 위반한 것으로 보인다"고 규탄했다. 이와 관련, 주제네바 이스라엘 대표부는 성명을 내고 "보고서의 사실관계와 법률 해석, 분석 방법 등에 결함이 있다"고 반발했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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