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7 (목)

‘김호중 소속사’ 생각엔터, 폐업 아닌 사명 변경...정찬우 여전히 ‘감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김호중. 사진|강영국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 기소된 가수 김호중(33)의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가 사명을 변경했다. 당초 폐업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예상과 다른 행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생각엔터테인먼트(이하 생각엔터)는 최근 아트엠앤씨로 사명을 변경했다. 지난 11일 주식회사 아이엠앤씨로 회사명 변경에 따른 등기도 마쳤다.

생각엔터는 김호중의 음주 뺑소니와 대표 및 본부장의 사건 은폐 혐의가 드러난 뒤 폐업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으나 가능성을 열어두는 듯했다.

생각엔터는 당시 “임직원 전원 퇴사 및 대표이사직 변경을 결정했고, 매니지먼트 사업의 지속 여부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라며 “소속 아티스트 의견을 최우선으로 해 협의시 어떠한 조건도 없이 전속계약을 종료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김호중과 함께 구속된 이광득 대표는 지난달 30일 사임했다.

실제로 가수 홍지윤, 영기, 강예슬, 금잔디와 배우 손호준 등이 줄줄이 회사를 떠나 폐업 수순에 돌입하는 듯 했다.

그러나 생각엔터는 폐업 대신 사명 변경을 결정했다. 새 사내이사로 김호중 전담 매니저였던 A씨가 이름을 올렸으며, 생각엔터 주요 주주였던 개그맨 정찬우는 감사로 여전히 이름이 올라 있다.

업계에선 아트엠앤씨가 당분간 매니지먼트업에서는 손을 떼고 다른 사업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 일각에선 언젠가를 기약하지 않겠냐는 시각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125억 원이 넘는 선수금에다 주주관계 등 해결해야 할 일이 산적해 폐업도 쉬운 아닐 것”이라고 봤다.

김호중은 지난달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신사동 도로에서 술에 취해 차를 몰다 택시를 들이받은 뒤 도주하고, 매니저에게 대신 자수를 시킨 혐의 등을 받는다. 사건 발생 후 음주 의혹을 부인해 오던 김호중은 CC(폐쇄회로)TV 영상 등 음주 정황이 속속 드러나자 공연을 마친 뒤에야 음주운전을 인정해 뭇매를 맞았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김태헌 부장검사)는 지난 18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후미조치, 범인도피교사 혐의로 김호중을 구속기소했다. 사고를 은폐하는 데 관여한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와 본부장 전모씨도 범인도피교사 혐의 등으로 함께 구속기소됐다. 김씨의 매니저 장모씨는 음주운전과 범인도피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

검찰은 김호중이 시간 간격을 두고 여러 차례 술을 마신 만큼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한 역추산으로는 음주 수치를 특정하기 어렵다며 경찰 수사 결과와 달리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는 적용하지 않았다. 이에 정치권에선 음주운전 후 도주해 시간을 벌며 꼼수를 부리는 제2의 김호중을 막아야 한다며 ‘김호중 방지법’을 발의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