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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헤즈볼라, 이스라엘과 전면전 우려속 “규칙·한계 없이 싸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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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설서 "전면전 확대시 갈릴리 침공도 선택지" 엄포

"새 무기도 확보…이스라엘 어느 곳도 피할 수 없어"

키프로스에도 첫 경고…"이스라엘이 공항·기지 이용"

"레바논 표적 삼으면 전쟁 참여로 간주" 공격 시사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레바논 무장정파인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의 무력 충돌이 격화해 전면전으로 이어질 경우 “규칙과 제한 없이 싸울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이스라엘에 대한 침공 가능성을 언급하는가 하면 이웃 국가인 키프로스에 대해서도 처음으로 위협을 가했다.

이데일리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가 19일(현지시간) TV방송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고위 지휘관 탈레브 압둘라를 위한 추모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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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헤즈볼라의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고위 지휘관 탈레브 압둘라를 위한 추모 방송 연설에서 “우리는 전에도 이 말을 했고 오늘도 다시 말할 것”이라며 “레바논에 전쟁이 발발하면 저항군은 통제도, 규칙도, 한계도 없이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이스라엘과) 갈등이 확대한다면 갈릴리 침공도 선택지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며 “이제 우리는 새로운 무기를 갖게 됐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말하지 않겠다. (전면전) 결정이 내려지면 이스라엘은 이 무기를 최전선에서 보게 될 것이다. 이스라엘의 어느 곳도 우리의 무기를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나스랄라는 또 키프로스를 향해서도 “레바논을 표적으로 삼기 위해 이스라엘에 공항과 군사 기지를 계속 사용하도록 허용한다면 전쟁의 일부로 간주할 것”이라며 “키프로스 정부는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키프로스에서 레바논을 공격하면 키프로스도 참전한 것으로 보고 반격에 나설 것이라고 시사한 것이다. 헤즈볼라가 키프로스를 직접 위협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FT는 설명했다.

이에 대해 니코스 크리스토둘리데스 키프로스 대통령은 “우리는 적대적 행위에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며 “(이스라엘에 공항과 기지 이용을 허용하는 것은) 항구에서 시작되는 가자지구로의 인도주의적 통로에 대한 해결책의 일부일 뿐”이라고 말했다.

나스랄라는 이외에도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우리의 요구는 완전하고 영구적인 가자 휴전”이라며 “우리는 두렵지 않으며 어떤 상황에 대해서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나스랄라의 이날 연설은 이스라엘군이 전날 레바논 공격을 위한 작전 계획을 승인했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부 최대 항구도시인 하이파를 촬영한 드론 영상을 공개하자 이스라엘군은 공격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같이 결정했다.

지난주 헤즈볼라의 고위 지휘관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이후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북부 레바논과의 국경 지역에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으며, 양측 간 전면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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