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보좌… 최재영과 연락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김승호)는 19일 대통령실 소속 조모 행정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조 행정관은 김 여사에게 디올백을 건넨 최재영 씨와 직접 연락을 주고받은 인물이다.
최 씨는 디올백을 김 여사에게 건네고 김창준 전 미국 하원의원의 국립묘지 안장 등을 부탁한 이후 조 행정관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 씨가 검찰에 제출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당시 조 행정관은 “‘서초동(김 여사)’의 연락을 받았다”며 안장 방안을 안내했고, 국가보훈처(현 국가보훈부) 사무관 연락처를 보냈다. 이후 국가보훈부는 미국에서 정치자금법 위반 전과가 있는 김 전 의원의 안장은 불가능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검찰은 조 행정관에게 최 씨가 부탁한 민원과 김 여사에게 받은 지시가 구체적으로 무엇이었는지 등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의 민원이 윤 대통령의 직무와 연관성이 있는지 확인하는 차원이다. 다만 최 씨는 지난달 검찰에 출석해 “(디올백을 건넨 건) 뇌물이나 청탁의 의도가 아니다”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씨는 조 행정관 등과의 통화도 “절차 안내를 위한 단순 통화였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검찰은 조 행정관과 함께 대통령실에서 김 여사를 보좌하고 있는 유모 행정관도 곧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김 여사가 운영했던 코바나컨텐츠 출신인 유 행정관은 2022년 9월 최 씨가 김 여사에게 디올백을 건넬 당시 김 여사와의 면담 일정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민기 기자 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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