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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한국 쇼핑도 우리가 접수”…유튜브, 세계 첫 출시에 쿠팡·네이버 ‘깜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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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쇼핑 전용 스토어 국내 출시

막대한 이용자 수 무기로
국내 e커머스 공략 본격화

판매자는 쉽게 스토어 만들고
구매자는 이름·주소 넣으면 결제

e커머스 시장 2026년 10조원 성장 전망


매일경제

[사진 = 카페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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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가 세계 최초로 ‘쇼핑 전용 스토어’를 한국에 출시하며 본격적인 온라인 커머스 시장 공략에 나섰다. ‘숏폼’ 같은 동영상 콘텐츠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튜브까지 진출하면서 ‘영상’과 ‘커머스’가 결합된 라이브 커머스 시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특히 쿠팡·네이버를 비롯한 기존 온라인 커머스 강자는 물론 홈쇼핑 업계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19일 유튜브는 카페24와 손잡고 온라인 쇼핑몰 기획이나 개발작업 없이 몇 번의 클릭만으로 자신만의 쇼핑 채널을 만들 수 있는 ‘유튜브 쇼핑 전용 스토어’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유튜브는 그동안 자체 주문이나 결제 시스템이 없어 쿠팡·11번가 같은 외부 온라인 커머스 업체를 중개하는 역할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에는 유튜브 생태계 내에서 쇼핑 스토어 개설부터 판매와 구매, 결제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선보인 것이다.

판매자는 구글 계정으로 카페24에서 회원가입을 거치면 즉시 유튜브 쇼핑을 위한 전용 스토어를 만들 수 있다. 이후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 조건을 만족하면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파트너 프로그램 조건은 구독자 수 500명, 영상 유효 시청 시간 3000시간 또는 쇼츠 조회수 300만회 이상이다.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다른 크리에이터와의 협업을 통해 판매에 나설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상품을 주문하는 과정이 더욱 간편해졌다. 기존에는 유튜브내 구매와 결제 페이지가 없었기 때문에 크리에이터가 운영하는 쇼핑몰이나 쿠팡 같은 외부 상품페이지를 이용해야 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유튜브에서 별도 가입 절차 없이 주문자명, 주소, 연락처를 비롯한 필수 정보만 입력하고 콘텐츠에 태그된 상품을 주문할 수 있다. 결제도 카드, 계좌이체, 가상계좌, 간편결제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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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쇼핑 전용 스토어 모습 예시. [사진 = 카페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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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유튜브는 쇼핑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쿠팡과 손잡고 제품을 콘텐츠에 태그하는 기능이 새롭게 추가된 ‘유튜브 쇼핑 제휴 프로그램’을 출시했다.

이처럼 유튜브가 커머스 강화에 나선 것은 ‘영상’과 ‘팬덤’ 그리고 ‘커머스’가 결합한 라이브 커머스가 온라인 커머스의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라이브커머스 판매 데이터 플랫폼 라방바에 따르면 국내 라이브 커머스 시장은 지난해 약 3조원으로 전년 대비 약 25% 성장했다.

최근 짧은 동영상인 ‘숏폼’의 인기로 영상 콘텐츠 소비가 급증한 데다 구독자와 끈끈한 신뢰관계를 구축한 ‘인플루언서’들이 진정성 있는 제품 정보 전달로 강력한 팬덤을 형성해 소비자의 주머니를 열고 있다. 실제 맥킨지앤컴퍼니에 따르면 라이브방송의 구매전환율은 30% 수준으로 일반 온라인 쇼핑 구매 전환율인 2.06%보다 10배 이상 높다.

MZ세대에 이어 미래 소비세대로 주목받는 알파세대(2010년 초부터 2020년 중반에 태어난 세대)가 동영상 콘텐츠 플랫폼을 단순히 재미가 아닌 쇼핑 플랫폼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도 호재로 평가된다.

라이브 커머스의 성장 속도는 앞으로 더 빨라져 오는 2026년에는 10조원까지 급팽창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 내 라이브커머스 침투율도 2023년 1.3%에서 2026년 3.4%까지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라이브커머스 시장이 가장 발달한 중국의 경우 같은 기간 11.5%에서 13.3%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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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외에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들도 잇달아 국내 온라인 커머스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은 광고주와 크리에이터를 연결하는 ‘크리에이터 마켓플레이스’를 출시했고, 숏폼 강자인 틱톡도 지난해 말 라이브커머스 서비스인 틱톡샵 상표를 출원하면서 국내 커머스 시장 진출이 임박했다는 관측이다. 틱톡샵은 2021년 인도네시아에서 처음 출시돼 현재 미국, 영국, 베트남 등에서 운영 중이며 틱톡샵의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전년 대비 5배 오른 27조원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서는 네이버가 라이브 커머스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 계열사인 그립과 온라인 커머스 최강자 쿠팡, ‘탈TV’를 선언하며 모바일 강화 전략을 펼치고 있는 홈쇼핑 업계가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유튜브가 라이브커머스로 뛰어들게 되면 미디어 플랫폼 업체와 리테일 사업의 경계가 무너져 각 카테고리별 1등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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