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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0 (토)

[대구대신 충청?...지방은행 새판짜기] 경쟁력은 "글쎄"···당국도 지원에 미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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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는 수익성에 지역 기반 은행 태생적 한계 고민

지방은행 성장 돕는다던 당국발 협의체도 감감무소식

아주경제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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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지방은행 출현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지만, 금융권에서는 지방은행의 근본적인 경쟁력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지역균형 발전과 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새로이 등장할 지방은행이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의 틈바구니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방금융지주(BNK·DGB·JB금융지주) 계열사 5개 지방은행(부산·경남·대구·전북·광주은행)의 올해 1분기 합산 순이익은 469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4779억원)와 비교해 1.7% 감소했다. 5개 은행 모두 충당금을 많이 쌓은 것이 발목을 잡으면서 BNK부산은행(-13%)과 DGB대구은행(-6.5%) 등을 중심으로 실적이 꺾였다.

반대로 같은 기간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각각 1112억원, 507억원의 분기별 역대 최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토스뱅크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이자이익(5823억원)은 모든 지방은행보다 컸고, 지방은행 평균(2809억원)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평균 7000억원대 수익을 보이는 4대(KB국민·신한·하나·우리)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간극은 더욱 커진다.

당장의 수익성 확보에 대한 우려도 크지만, 지방은행 본질에 대한 고민도 작지 않다. 본격화하는 지방소멸에 국내 은행권 총수신에서 지방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9년 10% 미만으로 떨어진 뒤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여기에 광주은행이 50년 만에 조선대 주거래은행 지위를 신한은행에 뺏긴 것처럼 시중은행들은 지방은행의 터전인 지역 시금고·대학·기업 계약까지 세를 확대하고 있다. 악화일로를 걷는 지방 중소기업·부동산이 주요 영업 대상이라는 점도 한계 요인으로 꼽힌다.

더욱이 태생 자체가 정보기술(IT) 기업인 인터넷은행이나 막강한 자금력을 보유한 시중은행과 디지털 경쟁에서도 앞서기 어렵다. 이렇다보니 새 지방은행이 지역 은행이라는 이유만으로 자립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은행권 관계자는 "수십년간 지역 내 튼튼한 입지를 다져온 지방은행마저 경쟁력에서 뒤처지고 있는데, 새 지방은행이 얼마큼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금융당국이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명목으로 보호하지 않는다면 유명무실한 은행이 되지 않겠냐는 비관적인 시각이 크다"고 말했다.

지방은행의 성장을 돕겠다던 금융당국의 지원 행보도 미적지근하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3월 지역경제·지방은행 성장을 지원하는 '지역금융발전협의체'(가칭)를 마련하겠다고 선언했지만, 다른 긴급한 현안들에 밀려 아직까지 제대로 된 협의체를 구성하지 못한 상황이다. 금융위원회 역시 새로운 지방은행 설립 움직임이 구체화하면 그때 발맞춰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민간에서 먼저 움직여서 (새 지방은행 설립) 신청이 들어오면 확인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박성준 기자 psj@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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