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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올 550% 상승 … K뷰티 유통株까지 '화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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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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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화장품 인디 브랜드가 미국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K뷰티' 브랜드와 함께 공급망 전반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6개월 만에 주가가 7배 폭등한 종목도 나왔다. 과거 중국 중심 수출 구조로 중국 경기에 직격탄을 맞던 화장품 업계는 수출 방향을 미국과 유럽으로 돌린 뒤 재도약하는 모습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등 국내 뷰티 산업은 과거 특정 브랜드의 인기에 힘입어 해당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만 성장하던 구조에서 유통 플랫폼과 화장품 원료 등 공급망 전반이 동반 성장하는 구조로 퀀텀점프하고 있다.

특히 중국 수출 판로를 확보한 LG생활건강 등 소수의 대기업에 따라 업황 자체가 좌우되던 분위기에서 이제는 인디 브랜드를 보유한 중소형 기업들의 해외 성과가 드러나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대표적인 기업이 바로 실리콘투다. 국내 화장품을 해외에 소개하는 '역직구' 플랫폼 업체인 실리콘투는 최근 한 달 동안 67% 올랐고, 연초 1만원이 채 되지 않던 주가는 5만원대까지 치솟으면서 연중 주가가 550% 상승했다. 이날 장중 52주 신고가(5만4200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실리콘투는 자사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160여 개 국가 개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상품을 판다. 또한 해외 기업 고객들을 상대로 국내 브랜드를 수출하기도 한다. 여기에 미국 캘리포니아의 최대 아웃렛인 온타리오 밀스 몰에 한국 화장품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는 편집숍 매장을 출점해 오프라인 확장도 본격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주요 화장품 기업들은 실리콘투를 통해 현지에 진출할 계획을 세운다. 애경산업은 지난 4월 말 하루 만에 주가가 8% 올랐는데, 실리콘투와 미국 화장품 산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은 이유가 컸다. 업종 최선호주로 실리콘투를 꼽은 유안타증권은 "올해 예상 매출액이 전년 대비 103.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K뷰티 성장과 글로벌 유통 네트워크 확장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플랫폼의 성장은 기본적으로 인디 브랜드의 미국에서의 인기에서 비롯한다. 미국을 중심으로 '조선미녀' '마녀공장' 등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조선미녀 맑은쌀 선크림'이나 '마녀공장 클렌징 오일' 등은 미국 아마존에서 없어서 못 파는 상품이 됐다. 미국 Z세대를 중심으로 관련 브랜드가 소비되기 시작하면서 미국이 새로운 수출 지역으로 급부상한 것이다. 올해 2분기 매출 345억원을 달성한 마녀공장은 지난해 미국 매출이 169% 증가했다.

이 같은 미국 중심 수출 트렌드는 통계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달 화장품 업계 처음으로 국내 화장품 전체 수출에서 미국이 중국을 넘어섰다. 관세청에 따르면 6월 1~10일 국가별 화장품 수출 잠정치에서 미국 비중은 21.9%로 중국(20.3%)을 앞섰다.

한편 인디 브랜드를 고객사로 확보한 화장품 ODM(제조업자개발생산) 기업들의 주가 상승폭도 컸다. 전체 고객사의 70%가 중소 브랜드인 코스맥스는 조선미녀와 마녀공장 제품 일부를 생산 중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자외선 차단 원료를 생산하는 선진뷰티사이언스도 올 주가가 150% 상승했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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