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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목표가 80만원 우습다'…삼양식품, 실적 상향에 70만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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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수출 단가 국내보다 20% 높아

단가 높은 미국과 유럽 수출 증가

밀양 2공장 투자 규모도 확대

2분기 실적 전망치도 상향

목표주가 잇따라 80만원대 등장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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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주가가 무섭게 오르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수출 증가 기대감에 2분기 실적 전망치가 상향하면서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삼양식품은 전 거래일 대비 3.79%(2만6000원) 급등한 71만2000원에 마감하며 처음으로 70만원 고지를 넘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629억원, 1177억원을 순매수하며 주가를 견인했다.

주가 추이를 보면 경이롭다. 지난 세 달 동안(3월18일~6월18일) 19만7300원에서 71만2000원으로 260.8% 급등했다. 종가 기준 5월20일 처음으로 50만원을 돌파한 뒤 6월7일 60만원, 6월18일 70만원을 넘었다.

상승세 배경에는 수출이 자리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중심으로 수출 증가세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나타나자 실적 전망치도 상향되고 있다. 수출되는 라면의 평균판매단가는 내수용보다 약 20% 높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 자료를 보면 라면 수출 단가(kg당)가 가장 높은 나라는 미국(5.1달러)이다. 이어 영국 4.9달러, 독일 4.6달러, 네덜란드 4.5달러, 프랑스 3.8달러, 중국 3.4달러, 스웨덴 3.0달러 순이다.

신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수출 호조는 중국 온라인 채널 정상화, 미국·유럽 메인스트림 채널과 아시안 마트 입점 등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불닭볶음면의 수출이 급증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은 다른 지역 대비 물가 수준이 높기 때문에 평균판매단가가 상대적으로 높고 라면과 같은 저가 식품의 수요가 증가하기 좋은 환경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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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삼양식품의 2분기 실적 추정치도 점점 올라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는 삼양식품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768억원으로 집계했다. 시장에서 3개월 전에는 영업이익 488억원을 전망했다. 이후 693억원으로(1개월 전) 상향한 뒤 재차 높인 것이다. 같은 기간 증권사들의 평균 적정 주가도 26만2000원, 44만5000원, 60만7500원으로 변경됐다.

실적 기대감이 커지자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7일 증권사 중 처음으로 삼양식품 목표주가를 기존 71만원에서 80만원으로 높였다. 키움증권도 지난 14일 83만원(기존 66만원)으로 상향했다.

앞서 삼양식품은 밀양 2공장 투자 규모를 5개 라인에서 6개 라인으로 확대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설비규모(CAPA)가 늘어난 만큼 매출액 추정치도 상향 조정하는 게 적절하다는 설명이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2026년 수출 물량 연평균이 22% 증가할 경우 밀양 2공장도 풀 가동할 수밖에 없다"며 "밀양 2공장 완공 후 추가 증설을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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