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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푸틴 베트남 국빈방문서 무역협력 강화 논의…올해 무역 51%↑(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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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간 권력서열 1∼4위 모두 만나…"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 계속 발전 협의"

연합뉴스

베트남 국가주석과 악수하는 푸틴
2017년 11월 10일(현지시간)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쩐 다이 꽝 당시 베트남 국가주석과 악수하는 모습. 2024.6.18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19∼20일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초청으로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다.

이번 방문에서 양국은 전통적인 우호 관계를 바탕으로 무역·경제 등 분야에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현지시간) 베트남 관영 베트남뉴스통신(VNA),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쫑 서기장과 또 럼 국가주석, 팜 민 찐 총리, 쩐 타인 만 국회의장 등 베트남 권력서열 1∼4위를 모두 만날 예정이다.

그는 우선 19일 정오께 럼 주석 주최로 하노이 주석궁에서 열리는 환영 행사에 참석한다.

이어 20일 아침에는 찐 총리와 조찬을 하면서 경제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논의한다.

양국 지도자들은 이번에 무역·경제·과학·기술·인도주의적 분야에서 양국 간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문제를 논의하고 국제적·지역적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고 크렘린궁은 밝혔다.

또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 원칙을 확인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여러 양자 간 문서를 체결할 계획이다.

전날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보좌관은 양국이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합의서에 서명할 것"이라면서 "합의서 약 20건이 현재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AP통신은 이번 만남에서 양국이 무역 분야에 초점을 맞춰 대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과 무역 등 경제 협력이 거의 단절된 러시아로서는 중국, 베트남 등 전통적인 공산권 우방국들에 대한 무역 의존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VNA에 따르면 베트남과 러시아 양국 간 무역 규모는 지난해 36억3천만 달러(약 5조원)로 2.3% 늘었다.

특히 올해 1∼5월 들어 양국 무역은 19억6천만 달러(약 2조7천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51.4% 급증했다.

베트남에서는 해산물, 캐슈너트, 후추 열매, 섬유·의류, 기계류의 러시아 수출이 87∼100% 이상 크게 늘었다.

당 민 코이 주러시아 베트남 대사도 VNA와 인터뷰에서 이번 방문이 양국 지도자들에게 "특히 에너지·산업·농업 등 분야에서 주요 사업의 공동 실행을 포함해 양국간 무역과 경제협력을 북돋우기 위해 구체적인 조치를 협의하고 제안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트남과 러시아는 옛 소련 시절부터 수십 년간 공산주의 이념을 공유하는 역사적으로 매우 가까운 동맹이었다. 소련은 베트남의 독립, 미국과 전쟁 과정에서도 베트남을 대폭 지원했다.

양국은 2001년 전략동반자 관계를 맺었으며 2012년에는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이번이 푸틴 대통령의 다섯 번째 베트남 방문으로, 국빈 방문은 2013년 이후 두 번째다. 그는 2017년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이후 약 6년여 만에 베트남을 다시 찾는다.

그가 새 대통령 임기의 첫 해 베트남을 방문한 것은 베트남과 관계를 중시하는 점을 보여준다고 현지 매체 뚜오이째는 의미를 부여했다.

푸틴 대통령의 방문 소식에 베트남 국민 사이에서도 환영 열기가 일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하노이의 러시아 기념품 가게 주인인 응우옌 티 홍 반 씨는 푸틴 대통령의 방문 뉴스에 러시아 전통 인형 마트료시카와 옛 소련 국가명의 약칭인 'CCCP'가 새겨진 모자 등 가게 물건이 잘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사인 응우옌 두이 카인 씨도 "푸틴은 매우 재주가 있고 강한 대통령으로 진정한 나의 우상이다. 나는 정말로 푸틴을 존경한다"고 밝혔다.

또 학생인 응우옌 후 후이 코이 씨도 푸틴 대통령이 "매우 강인하면서도 모두에게 매우 우호적이다"라며 "푸틴을 아주 좋아한다"고 말하는 등 젊은 세대도 푸틴 대통령에게 호의적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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