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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 행진하던 일본 증시가 경제 역성장에 금융정책의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박스권에 갇혔다. 닛케이225 평균 주가(닛케이지수)가 3만8000선을 맴도는 상황에서도 워런 버핏이 택한 일본의 종합상사는 상승세를 유지했다.
18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 상승한 3만8482.11로 장을 마감했다. 일본 증시는 지난 3월만 하더라도 닛케이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4만을 돌파하는 등 상승가도를 달렸다.
바로 다음달부터 닛케이지수는 4만선을 내준 뒤 3만8000~3만9000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닛케이지수는 이때부터 총 3.32%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일본 증시의 대장주로 꼽히는 도요타자동차는 지난해 초부터 지난 3월 29일까지 주가가 2배 이상 오르면서 지수를 견인했으나, 이후 품질인증 부정 등 악재가 겹치면서 이날까지 16.13% 하락했다.
일본 증시는 지난 1분기 마이너스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좀처럼 다시 오르지 못하고 있다.
또한 자민당의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지면서 금융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확대되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자진 사퇴 주장까지 등장하자 물가를 잡기 위한 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부터 일본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역성장하면서 경기 눈높이가 전반적으로 낮아졌다"며 "도요타 등 증시 부상을 견인했던 수출주들이 힘을 잃은 것도 부진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표 지수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버핏이 보유하고 있는 일본 5대 종합상사 주가는 높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마루베니상사와 이토추상사는 지난 4월 1일부터 이날까지 각각 17.13%, 12.7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스미토모상사 주가는 8.26% 상승하면서 10% 가깝게 올랐고, 미쓰이물산 역시 6.82% 상승했다. 미쓰비시상사 주가(-10.61%)만 유일하게 하락했다.
일본 주식에 투자하는 상장지수상품(ETP) 중에서도 일본 종합상사에 투자하는 상품이 눈에 띄는 수익률을 거뒀다.
국내 상장지수증권(ETN) '한투 일본종합상사 TOP5'는 올해 들어 27.7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에너지 관련 사업 비중이 큰 일본의 종합상사들이 지난 4월 유가 급등세에 힘입어 상승할 수 있었다고 분석한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유 민감도가 높은 에너지 사업 비중이 커서 지난 4월 지정학적 리스크를 바탕으로 주가가 올랐다"며 "5대 상사 중에서도 엔화 가치 변동에 민감한 미쓰비시는 엔화 환율 상승 우려를 선반영하면서 주가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원자재 가격과 환율 불확실성이 커지는 국면에서도 종합상사의 장기 전망이 안정적일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본 5대 종합상사는 해외와 자원 부문 외에도 다각화된 수익구조를 갖고 있어 환율과 원자재 가격의 변동성이 커지더라도 괜찮은 실적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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